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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전쟁같은 시간 이겨낸 한 여성의 기록
대프니 머킨의 '나의 우울증을 떠나보내며'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입력 : 2018. 08.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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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자신의 극복 연대기
긴박·솔직한 고백 담아내
낙담 속 해결책 찾는 여정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다. 심리학에 있어 우울한 경험에 대한 긍정적 해석은 뭔가 새로운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신호를 의미한다. 대부분의 시간을 처진 기분으로 지내고, 삶에 있어 열등감과 비참함을 느끼고, 비관적 미래를 생각하는 것을 벗어나 자신이 주어진 현실에서 무엇인가 다른 목표를 추구하거나 시도해야 한다는 긍정적인 상태이기도 하다,

대프니 머킨이 우울증이라는 전쟁의 현장에서 현대인들에게 보내온 긴박하고 솔직한 고백을 담은 '나의 우울증을 떠나보내며'를 냈다.

사랑받지 못했다는 유년기의 박탈감에 의한 아동 우울증, 아이를 낳고 겪은 산후 우울증, 그리고 어머니를 잃고 느끼는 강박적 자살 생각…. 소설가이자 출판평론가인 저자가 자신의 고통스런 어린시절과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린 성년 이후의 삶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 연대기다.

저자는 "우울증의 반대는 상상도 못할 행복이 아닌 대체적인 자족감, 이 정도면 괜찮다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치유되지는 못해도 관리할 수 있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삶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조차 내 눈에 서린 빛을, 앞길을 가로막는 그 빛을 이해하지 못한다. 절망은 항상 흐리멍텅한 것으로 묘사되곤 하는데, 실은 절망에도 나름의 빛이 있다. 그것은 마치 달빛 같은, 얼룩덜룩한 은빛이다."

어둡지만 생기넘치는 이 책에서 저자는 평생 마주한 쓰라린 슬픔뿐만 아니라 어려서부터 일종의 보상책으로 꽃피운 책에 대한 사랑과 작가로서의 삶을 함께 묘사한다. 환자로서 자신의 변화하는 모습과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예민한 이해를 바탕으로 책을 써내려간다.

저자는 "너무 지쳐서 한쪽 발을 다른 발 앞으로 내디뎌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조차 알 수 없고, 인생이 끝도 없이 길게만 보이는" 때가 잦지만, 그런 시간이 지나면 끊임없이 자신을 관찰하고, 자신을 낙담하게 하는 상황들을 관찰하며, 그것에서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고 쓰고 있다.

이 책은 우울증이라는 낯선 세상, 자신이 원하지 않은 것, 마음대로 떠날 수도 없는 그 전쟁같은 시간들을 평생에 걸쳐 싸운 한 여성의 기록이다. 1954년생으로 환갑이 넘어 내놓은 자전적 에세이에 평생 사투를 벌인 삶의 여정을 담았다.

예리한 시각과 빛나는 문장으로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 서평 및 유명인들과의 인터뷰를 발표해 온 그녀에게 우울증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뮤진트리, 1만7000원.

백금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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