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시론]한라산 적설의 가치

[한라시론]한라산 적설의 가치
  • 입력 : 2017. 01.12(목)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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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국내 물 산업을 고도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미래 산업으로 육성하고 글로벌 물 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계획을 세웠으며, 고품질의 지하수를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제주도를 물 산업 광역경제권으로 이미 선정한 지 오래다. 제주도는 정부의 계획에 발맞추어 2차 산업이 취약한 제주도의 산업구조를 개선시킬 수 있는 성장 동력으로 물 산업을 육성하기로 하고 많은 지원과 투자를 하고 있다. 제주도는 청정 제주 지하수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해온 결과 올해 연 1조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장차 물 산업이 제주도 경제에서 감귤산업을 능가하는 산업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가 물 산업의 선도경제권으로 선정된 것은 제주도가 지하수를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다량의 지하수 함양의 일등공신은 바로 한라산 적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겨우내 눈다운 눈이 내리지 않고 한라산 적설이 없던 해는 걱정이 앞선다. 제주도 겨울 한라산은 대륙으로부터 확장하는 찬 공기와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닷물의 수증기가 한라산을 만나서 많은 눈을 내리게 한다. 해발고도 600~1700m 지역에 약 1m가 넘는 적설은 우리에게 많은 기쁨을 준다. 우리에게 보여 주는 아름다운 풍광은 물론 많은 겨울 등산객들을 유혹한다. 그러나 한라산 적설의 진정한 가치는 따로 있다. 바로 지하수로 거의 90% 이상 함양된다는 것이다. 강수 형태에 따른 그 실효가치가 최고인 것이다. 따라서 한라산 유역에서의 적설이 지하수 함양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 한라산 유역에서의 적설이 지하수 함양에 미치는 영향조사를 위해 물 수지 분석을 통한 유출, 침투, 증발산량을 규명하기 위하여 12월부터 2월까지의 적설자료를 수집하여 선형모델인 Clark 모델 및 SCS 모델에 의해서 유출해석을 실시한 결과 평균 약 2m가량의 적설에 대한 물수지 분석에서 한라산 적설이 지하수로 함양에 미치는 영향은 약 3000만t 내외로 '한라산 적설이 융설에 따른 지하수 함양연구(고병련, 이병철, 2003년)'에 의해 밝혀졌다.

그런데 이러한 결과가 정확히 도출되려면 적설관측이 정확해야 한다. 그러나 매년 12월부터 1월까지 한라산 유역의 적설 자료는 한라산 국립공원관리사무소가 운영하는 진달래밭과 윗세오름 대피소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눈대중에 의한 자료이다. 전문 기상관측교육을 받지 않고 위탁관측으로 시행되고 있다. 따라서 어리목, 관음사, 영실은 물론 진달래밭, 윗세오름, 삼각봉 등에 자동 적설 관측기기를 설치하여 한라산 적설의 가치를 제대로 찾아야 한다. 이는 기상청의 계획에 의거 시행될 것으로 의존해서는 안 된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적극적으로 의지를 갖고 예산 등을 편성하여 최대한 빨리 일궈내야 한다. 다행히 제주특별자치도 공기업에서 이를 위하여 연구용역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다. 마침 국내 기상전문회사에서 세계 최초로 2차원 스캐닝 방식의 멀티포인트 레이저적설계를 개발하여 시판하고 있다. 많은 활용이 기대된다.

올 겨울에는 대륙으로부터 찬 공기 유입이 예년에 비해 훨씬 줄었다. 한라산에 눈이 많이 오지 않고 있다. 겨울은 아직도 길다. 설날 등 2월 말까지 많은 눈을 기대해 본다.

<유종인 민간기상예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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