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수기
2017-04-03 00:06
백미경 (Homepage : http://)
나는 거리의 감시 카메라, 안전의 꽃이다!

지난 2016년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운영하는 국민안전 현장관찰단으로 위촉이 되었다. 그동안 여러 해 동안 국민안전 관련 자원봉사자로 일해 오면서 우리가 사는 세상 곳곳에 얼마나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뼈 속 깊이 체험해 왔던 터라 현장관찰단 위촉은 나에게 매우 뜻 깊고 기쁜 소식이었다.
국민안전 현장관찰단은 우리가 사는 주변 곳곳에 널려 있는 위험 요소들을 찾아내고 안전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도모하는 일을 한다. 그동안은 아주 소극적인 방식으로 안전문제에 관여했다면 이제는 감시의 눈빛으로 좀 더 적극적인 시선과 행동이 필요한 일이었다.
언젠가는 공원에서 운동하다가 분전함에 덮개가 없는 전신주를 발견하고 스마트폰으로 열심히 찍고 있는데, 아저씨 한 분이 지나가다가 무엇을 하느냐고 물었다. 분전함이 없어 위험할 것 같아 알려주려고 한다고 하니 본인이 한국전력에 근무한다고 하시며 내일 출근하면 바로 조치하겠다고 하셨다. 이틀 후에 가보니 약속대로 덮개가 부착되어 있었다. 그때 만난 그분이 책임감 있는 분이어서 가능한 일이기도 했지만 나의 관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거란 생각에 뿌듯함이 느껴졌다. 나처럼 안전에 관심을 가지는 시민이 늘고, 그분처럼 책임감 있는 관리자들이 많아지면 제주는 더욱 더 안전한 도시가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국민안전 현장관찰단을 하면서 가족들은 많은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했다. 차를 타고 가다가도 도로의 교통안전이나 주변상황 때문에 급하게 차를 세워야 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번 시댁에 가던 중에는 평화로 방향에 도로경계석과 인도블록이 파손되어 있는 걸 발견하고 바로 차를 갓길에 세웠다. 도로경계석과 인도블록의 파손은 보행 또는 차량 운행 시 위험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4차선 도로인데 신호등은 없고, 차는 쌩쌩 달리는 위험한 상황이어서 할 수 없이 도로관리사업소에 전화를 해서 도로번지와 파손 상황을 알리고 복구요청을 했다. 평화로는 길이 곧게 뻗어 있어서 차들이 속도를 내기 십상이고, 특히 속도를 내서 달리는 중에 도로에 파손 부분이 있으면 사고가 나기 일쑤다. 그래서 뉴스에 보도되는 교통사고 가운데 평화로에서 발생한 사고 건수가 만만치 않다. 이렇듯 생활 속 위험 요소를 찾아나서는 나의 여정은 시?공간을 나누지 않는다.
국민안전 현장감찰단을 하면서 변화된 점은 내가 스스로 안전에 유의하는 시민이 되었다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아무렇게나 사용했을 전기 도구들을 다시 한 번 살피게 되었고, 운전 습관도 많이 고쳐졌다. 나는 지금까지 제주시민 이라는 말에 대해 그냥 ‘제주시에 사니까 제주시민이다’는 정도의 의미로 생각했던 것 같다. 누구나 자기가 속한 사회나 조직, 집단에서 부여받은 임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현장관찰단 일을 통해 자발적으로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을 감시하고, 안전을 예방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은 시민이라는 자존감을 얻게 된 것이 가장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이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나는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해 발로 뛰는 감시카메라, 혹은 무비게이션이다. 비록 아주 작은 일을 하고 있지만 그 아주 작은 일이 큰 위험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뿌듯함이 생긴다. 이러한 뿌듯함이 나의 일을 사랑하게 하며, 맡은 바 책임을 다하게 하는 힘이지 않을까. 들판의 꽃은 잘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 들꽃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희망과 사랑이 된다. 나도 들꽃처럼 나의 작은 행동 하나로 우리 사회의 작은 희망, 사랑이 피어나게 됐으면 좋겠다.

국민안전 현장관찰단 1기대표 백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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