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길고 무더웠던 여름을 뒤로하고 아침 새소리가 기분 좋은 계절이 시작됐다. 추석연휴에 잠시 멀리했던 휴대전화로 문자를 확인하고 무심했던 지인들에게도 전화를 걸어본다. 사라봉에서 떠오르는 멋진 해돋이를 전화기 속 메시지에 담아 공유한다. 빛의 속도로 나의 일상을 타인과 공유하는 것이다. 이제 휴대전화는 편리함을 넘어서 주머니 속 지갑과 같은 존재가 됐다.
그래서인지 약정기간이 끝나가는 소비자들에게 기기를 교체하라는 전화가 종종 걸려온다. 영업용 전화는 스팸차단으로 걸러내지만 어떻게 개인정보 동의를 받아냈는지 알아내기란 어렵다.
최근 스팸전화 수법이 지능화되고 있다.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서는 소비자 피해 발생 시 대처방법과 해결방법 등에 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소비자불만과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발신번호가 조작돼 카드사나 은행을 사칭해 스팸문자나 전화가 걸려오기 때문에 사전에 피해를 차단하기 어렵다. 신청한 카드를 배송해 준다며 개인정보를 알아내고 악성앱을 설치하게 한다. 때론 카드가 반송돼 본인 확인이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악성앱을 클릭하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악성코드가 휴대전화에 깔리게 되면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것은 물론이고 금전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피해가 발생한 이후에는 원상회복이 어려우므로 사전에 스팸피해와 관련된 내용을 숙지하고 본인이 신청한 카드사나 은행을 통해서 직접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휴대전화를 새로 구입하는 경우에는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라는 설정에서 앱 보호 기능을 켜놓는다. 앱 보호는 악성 소프트웨어나 의심스러운 활동이 있는지 알림을 통해서 알려주는 기능이다. 해커들이 기다리는 것은 소비자들의 무관심이라고 한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주기적으로 휴대전화를 업데이트하거나 스팸으로 의심이 가는 문자는 즉시 삭제해야 한다.
지난해 1372 소비자상담센터와 한국소비자원에서 발표한 전체 소비자상담 건수는 총 56만4456건이며 이 중에서 이동전화 서비스 관련 상담은 9758건으로 상위 다발품목에 해당된다. 연간 빅데이터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전년 동월대비해서 12월에 스미싱 피해, 신용카드 상담이 3배 급증했다고 한다. 올해는 SKT에서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KT 무단 소액결제로 인한 금전적인 피해금액이 크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까지 발생하면서 데이터 유실과 개인정보유출이 우려된다. 아직까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복구 과정에서 가짜 안내로 인한 스팸전화나 문자를 가장한 스미싱 피해 등이 늘어날 수 있다.
소액결제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입었거나 스미싱 문자로 인해 피해가 우려되는 경우에는 즉시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해 추가피해를 예방해야 한다. 만일 명의도용을 당하거나 부당요금이 청구된 경우에는 불법스팸대응센터 118번에 신고하는 것이 좋다. <김형미 소비자교육중앙회 제주도지부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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