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탐라문화제... 축제 집중도 높였지만 뒷말 무성

막 내린 탐라문화제... 축제 집중도 높였지만 뒷말 무성
개막식과 분리한 탐라퍼레이드 시민 참여율 높여
심사방식 변경 경연시간 지연·'부실 김밥' 논란도
  • 입력 : 2025. 10.15(수) 17:29  수정 : 2025. 10. 15(수) 19:53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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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제64회 탐라문화제 행사장인 제주시 탐라문화광장에서 방문객들이 제주의 신화, 바다를 터전으로 한 제주인의 삶과 탐라문화제의 역사를 하나의 전시공간에 담아낸 주제관을 둘러보고 있다. 박소정기자

[한라일보] 제주 대표 문화축제인 '제64회 탐라문화제'가 닷새간의 일정을 끝으로 지난 14일 막을 내렸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예총 제주도연합회가 주관한 올해 축제는 총 17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전년과 동일한 '신(神)들의 벗, 해민(海民)의 빛'을 주제로 삼아 탐라의 뿌리와 해양문화를 조명하는 4개 분야 18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전년과 달리 올해 축제는 개막식과 탐라퍼레이드를 분리 진행해 축제 집중도과 시민 참여율을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퍼레이드 운영·심사 방식, 일부 먹거리 부실 논란 등 뒷말도 무성하다.

탐라문화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 바로 '민속 경연'이다. 올해 경연은 탐라퍼레이드, 탐라퍼포먼스, 탐라민속예술제 등 세 가지로 나눠 이뤄졌다. 이 중에서도 대표 경연으로 꼽히는 탐라퍼레이드는 올해 축제부터 개막식과 별도 일정으로 분리해 진행하면서 읍면동 민속보존회 24개팀(제주시 23개팀, 서귀포시 1개팀), 일반단체 6개팀 등 전년보다 많은 30개팀·약 1500여 명이 참여했다. 탐라퍼레이드 심사위원들은 "전반적으로 퍼레이드의 완성도와 시민 참여율이 높았으며 탐라의 신화적 상징성과 지역 공동체의 정체성을 무대화한 시도가 돋보였다"고 평했다.

그러나 탐라퍼레이드 경연의 심사 방식이 변경되면서 일부 보완할 점도 드러났다. 탐라퍼레이드가 개막식과 분리 진행되면서 그동안 준비해 온 공연을 더 많은 도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기존 퍼레이드때 심사하던 방식을 탑동 해변공연장에 모여 각각 3분 가량 공연을 펼치며 경연해 심사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는데, 이 과정에서 경연 참가자들의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지난 11일 오후 진행된 제64회 탐라문화제 대표 프로그램인 탐라퍼레이드. 박소정기자

이러한 부분은 15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가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을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박두화 의원은 "'탐라퍼레이드 시간이 지나치게 길고, 경연대회 진행이 지연되면서 참가자들이 늦은 시간까지 식사를 못하고 기다리는 상황에 놓였다"며 "매년 탐라문화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자평하지만 참여자 중심의 운영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된다"고 강조했다.

경연에 서귀포시 지역 민속보존회의 참여율이 저조한 부분과 '부실 김밥' 논란에 대해서도 거론됐다. 김대진 의원은 "제주에서 중요한 축제인데 서귀포 민속보존회의 참여율이 너무 저조하다. 행정에서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며 "문화가 관광이고 관광이 문화인데, 제주 최고 축제에서 줘도 먹을까 말까 한 김밥을 한줄당 4000원에 팔았다. 작년에 비계 삼겹살, 순대 논란 등 계속 바가지요금 얘기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천막을 설치하면서 새로 설치된 친환경 아스콘 도로에 못을 박아 행사 부스를 설치한 점, 체험프로그램 다양화와 운영방식 등도 문제로 제기됐다.

류일순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경연 운영 방식과 관련해 "내년에는 현장의 소리를 잘 들어서 원활한 축제가 될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고, '부실 김밥' 논란에 대해선 "제주도 입장에서 사과드린다. 앞으로 축제 등이 있을 때 더 관심을 갖고 모니터링해서 이런 일이 없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탐라퍼레이드 경연에서는 일도2동민속보존회가 탐라상을, 이호동민속보존회와 삼도1동민속보존회가 한라상을 각각 받았다. 탐라민속예술제 경연에서는 민속예술 부문에서 한경면민속보존회가 최우수를, 걸궁 부문에서 대천동 한마당 민속보존회가 최우수를 받았다. 탐라퍼포먼스 경연에서는 조천읍민속보존회가 탐라상을, 외도동민속보존회와 구좌읍민속보존회가 각각 한라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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