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미현의 백록담] 이재명 정부에서 존재감 없는 제주

[부미현의 백록담] 이재명 정부에서 존재감 없는 제주
  • 입력 : 2025. 07.28(월) 05:30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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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이재명 정부에서 제주는 존재감이 없다.' 기자가 다소 거칠게 표현했지만 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 구성을 보면 영 틀린 얘기만은 아니다. 지난 12일로 마무리된 이재명 정부 첫 19개 부처 장관 후보자 지명에 제주 출신은 없다. 지금까지 단행된 장관급 인사까지 넓혀봐도 제주 출신 이름이 언급되지 않고 있다.

제주 출신 김성범 해양수산부 차관, 강동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차장(차관급) 임명으로 그나마 위안을 삼아야 할 정도다.

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대통령실 차관급 이상 참모진 인선에도 제주 출신은 없다. 대통령실은 이전 정부와 달리 비서관급 인선은 공개 발표하지 않고 있는데 아직 비서관에 제주 출신을 발탁했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는다.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실 행정관에 제주 출신 고유기 전 민주당 대외협력국장이 합류했을 뿐이다.

제주 입장에서는 앞으로 있을 공공기관 인사 등에서의 제주 출신 등용 여부를 지켜봐야 하는 초라한 상황이다.

제주도는 도지사부터 3명의 국회의원이 모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인데다,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에게 확실한 지지를 보여줬기에 이 같은 결과에 실망감이 들 수밖에 없다.

제주 인구가 대한민국의 1%이기 때문에 주요 인사에서도 소외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긴다면 의아하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문정인 외교안보특보, 송재호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문대림 제도개선비서관 등 제주 출신이 등용됐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현인택 통일부 장관, 윤석열 정부에서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초대 내각에 발탁됐다.

최근 장관 후보자 중 두 명이 낙마하면서 다시 후보자를 지명해야 하는 상황인데, 강선우 후보자가 물러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하마평에 제주 출신 조국혁신당 정춘생 국회의원(비례대표)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지만 지켜볼 일이다.

인사뿐만이 아니다. 이 대통령이 지역 균형발전을 강조하고 있지만, 제주 발전 방안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 5극 3특(전국을 5대 초광역권과 3대 특별자치도로 재편해 균형발전을 꾀하는 전략)을 언급하는 정도에 그친다. 이 대통령은 부산에 대해서는 북극항로 시대 전진기지로 만들고, 해양수산부 이전을 비롯해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을 줄줄이 이전할 계획이며, 전남 지역은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지난 25일 부산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밝혔다.

제주도가 추진 중인 행정체제개편에 대해서도 정부의 입장은 뜨뜻미지근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제주도는 최근 국정기획위원회에 국정과제에 반영할 17개 핵심 과제를 제안하고,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국정과제에서만큼은 제주가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이들 현안이 제대로 반영될지 주목된다. <부미현 정치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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