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한화 애월포레스트 문제 없나 (하) 하수도 처리

[긴급진단] 한화 애월포레스트 문제 없나 (하) 하수도 처리
1일 5926t 배출… 질소 성분 118㎏ 지하 유입
  • 입력 : 2025. 07.10(목) 18:30  수정 : 2025. 07. 10(목) 20:25
  •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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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에서 발생하는 하루 하수량이 5926t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장기적인 방류로 인한 지하수 오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업 예정지, 개인하수시설 밀집돼 지하수 오염 진행
상류서 하수 장기 방류 시 하류 상수도 수원 악영향
전문가 "모든 하수 고도 처리해 전량 재활용" 강조


[한라일보] 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이하 '애월포레스트')에서 발생하는 하루 하수량이 5926t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장기적인 방류로 인한 지하수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현재 애월포레스트 사업은 전략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하고 사업부문별 관련 부서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협의가 마무리되는 8~9월쯤 본안평가가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하수처리에 대한 법적 기준만 있을 뿐 장기 방류에 대한 고려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애월포레스트 내 하루 하수 발생량은 7986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2060t(26%)은 중수도 시설을 설치해 관개용수 및 생활용수로 이용하고, 나머지 5926t(74%)은 개인하수처리시설을 통해 지하로 방류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하수는 법적 기준인 총질소 20㎎/ℓ 이하로 처리돼 지하로 배출된다. 기준치인 20㎎/ℓ에 맞춰 하루 5926t의 하수를 처리할 경우, 118.5㎏의 질소 성분이 지하에 유입된다. 연간 약 4만3000t에 달하는 양이다. 법적인 기준에 따라 하수를 처리한다 해도 방류수 유입이 수십 년간 지속될 경우, 지하수 내 질소 축적이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애월포레스트가 들어서는 제주시 애월읍은 이미 개인하수처리시설이 밀집된 지역으로, 지하수 오염이 진행 중이다. 제주연구원이 지난 2022년과 2023년 애월읍 지역 지하수의 수질을 분석한 결과, 먹는물 수질기준(10㎎)을 초과한 질산성 질소가 검출됐다.

현재 애월포레스트 하류 어음·납읍·상가 지역에는 광역상수도 관정 42공이 운영되고 있으며 상류에서 장기간 하수를 방류할 경우, 광역상수도 수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생활하수나 폐수가 지하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형태로 배출되는 것을 엄격히 제한하고, 모든 하수를 고도 처리해 전량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하수를 생활용수·조경수·인공함양 등으로 쓸 수 있을 정도의 고도처리설비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하수는 법적 기준에 따라 개인하수처리시설을 통해 처리할 계획이며 현재 시점에선 방수량에 따른 세부 협의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사업자인 한화 측은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통해 "개인하수처리시설 기술관리인 선임과 전문업체 위탁 관리를 통해 처리 수질을 유지하고 3개 마을이 참여하는 지역 감시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오소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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