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코로나19 시기때보다 늘어난 공문에 교사들의 업무 부담이 늘었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제주도교육청이 공문 처리에 대한 담임교사의 행정 부담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도내 초·중·고등학교 6곳을 대상으로 올해 3~4월 공문서 처리 현황을 분석한 결과 담임교사가 직접 접수하거나 보고하는 공문의 비율이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3월 한달 기준으로 봤을 때 A초등학교는 전체 접수 공문은 534건으로 이 중 담임교사 25명이 직접 접수한 공문은 52건(9.7%)이었다. 수업지원 교사가 접수한 공문이 148건(27.7%)으로 가장 많았고 부장교사가 접수한 공문(95건·17.8%), 행정직원(73건·13.7%) 등 순이었다. 이 학교에서 교육청과 교육지원청 등으로 보고한 공문은 55건으로 이 중 담임교사가 직접 보고한 공문은 1건에 불과했다.
B중학교는 전체 접수 공문 504건 중 담임교사 30명이 접수한 공문은 26건(5.2%)이었고, 전체 보고 공문 47건 중 담임교사가 보고한 공문은 3건이었다. C고등학교는 전체 접수 공문 552건 중 담임교사 39명이 접수한 공문은 22건(3.8%)이었고, 전체 보고 공문 50건 중 담임교사가 보고한 공문은 없었다.
도교육청은 현재 도내 전체학교 192개교 중 136개교에 행정실무원을 배치해 행정업무를 지원하고 있으며,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수업지원교사 제도를 지속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학교지원센터를 통한 업무대행과 지원 대상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5월부터 공통가정통신문 일괄 발송 시스템을 구축해 도교육청·교육지원청·직속기관이 알리미앱을 통해 학부모에게 직접 발송하고 행사 참여 신청도 온라인으로 직접 제출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교육청은 학교가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다음달 5일까지 학교 내 불필요한 업무와 효율적인 처리 방식, 디지털 자동화가 필요한 업무 등에 대한 현장의견을 수렴해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는 스승의 날인 지난 15일 성명을 내어 "제주도교육청은 교사를 짓누르는 행정을 중단하고 교육 본질을 회복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도내 초·중·고 6개 학교를 표본으로 최근 5년간(2021~2025) 3~4월 기준 공문 수를 자체 조사한 결과 올해는 평균 1161건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코로나19였던 2022년(666건) 대비 74.3% 증가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3월의 경우 평균 공문 수가 약 614건으로 '3월 공문 없는 달'을 운영했던 2022년(약 231건)에 비해 383건(165.7%) 증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교육은 행정으로만 이뤄질 수 없고 공문에 갇힌 교사는 교사일 수 없다"며 "이제 교사를 공문에서 해방시키고 교실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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