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훈의 제주마을 백리백경.. 가름 따라, 풍광 따라] (7)한경면 신창리

[양기훈의 제주마을 백리백경.. 가름 따라, 풍광 따라] (7)한경면 신창리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어울림공동체
  • 입력 : 2022. 07.15(금) 00:00
  • 최다훈 기자 orca@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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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면의 면 소재지다. 원래 두모리의 한 지역이었는데 '솔개' 또는 '솔래'라고 부르다가 1909년 분리하여 신창리가 되었다. 제주의 다른 읍면 소재지들은 대부분 예로부터 대촌이었던 곳이 자연스럽게 그 읍면의 중심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신창리는 분동된 새로운 마을이 중심지가 되었다는데 특별함이 있다. 입지여건과 교통 등 다양하고 종합적인 판단에 의하여 한경면 행정의 중심지가 되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신창리 주민들의 공동체 역량이 수용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해변의 모습이 참으로 독특하다. 오묘한 방파제를 자연이 알아서 만들어 놓고 바다를 생업의 공간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준 것 같다. 하늘이 내린 혜택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해안도로를 따라서 검은 암반지대와 그 사이로 들고 나는 바닷물의 변화를 차분하게 시간을 가지고 바라보면 이 조간대가 얼마나 아름다운 존재인지 알 수 있다. 바닷가를 좋아하는 탐방객들이 부쩍 많이 찾은 이유는 평온한 느낌을 주는 야릇한 매력과 힐링을 주는 경관 때문이라고 한다. 화산섬 제주의 해변 지형 중에 바다의 향기를 가장 풍성하게 들이마실 수 있는 곳이 여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해변환경은 제주에서 가장 풍부한 해초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마을이 되게 하였다. 해초가 풍부하다는 것은 어족자원과 어패류들이 살기 좋은 여건이기에 바다목장화 같은 규모 있는 사업들이 펼쳐질 수 있는 바탕이 된 것.

신창리 주민들의 가장 큰 강점이자 장점을 묻자 좌용신 이장은 한 단어로 '어울림'이라고 했다. 지난 세월 수많은 마을 사업들이 펼쳐진 것은 끊임없는 도전의 연속이었다. 하여, 다양한 의견과 일시적인 견해 충동은 있었을지라도 결국은 대대로 이어 내려온 마을공동체의 정(情)으로 조화라고 하는 어울림 상황을 도출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것이 신창리의 진정한 힘이며, 고갈되지 않는 발전의 동력이라는 것이다. 마을 운영이라고 하는 것은 일치된 견해가 만들어지기 힘든 경우가 허다하지만 서로를 존중하는 기본적인 마을 풍토 속에서는 양보를 통한 어울림 체계에 용해되는 아름다운 사회. 이보다 더 큰 자긍심이 어디 있으랴.

거창한 포부를 내색하지 않지만 그동안 뚜벅뚜벅 하나하나 만들어온 해변경관 활용 사업들을 묶어서 보면 궁극적으로 종합해양관광단지를 구축하는 일로 보인다. 부족한 것을 차츰차츰 시간을 가지고 만들어가는 모습이 급속함에서 오는 시행착오를 줄이는 지혜로 작용하고 있고. 사계절을 온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해변자원의 가능성을 향하여 가고 있는 느낌이다. 묵시적 공감대의 무서운 저력을 확인한다. 보유하고 있는 자연자원과 어울림사회라고 하는 인적자원이 만나서 거대한 대자본에 의한 난개발이 아니라 대대손손 이어 내려갈 그런 일자리를 개척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목표에 대하여 행정이 나서서 종합개발계획 같은 구체적인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학계와 전문가 집단들을 모아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함에도 그러한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면과제 중심으로 흐르다보면 전체적인 형태 속에서 세부적인 것을 파악하여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신창리가 보유한 해변경관과 바다 속 자원들은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콘텐츠라는 관점에서 보면 마을 주민들만의 것이 아니다. 그 부가가치를 실질적으로 얼마나 높이느냐에 따라서 제주경제에 끼치는 파급력 또한 지대한 일이기 때문에 행정적으로 일 개의 리(里) 차원이 아니라 제주도정의 관심사로 격상하여 인적 물적 지원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필자의 경우 신창리 해변은 겨울이 좋다. 그것도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 파도소리와 뒤엉켜 발생하는 바람소리를 들으러 간다. 이곳 해변에 억센 겨울바람소리가 바람의 섬 제주를 소리로 상징하는 느낌을 받아서 그렇다.

바람소리가 자원이 될 수 있는 색다른 방안들을 찾는다면 차원이 다른 메리트를 발생시키게 되지 않을까? 발상 전환을 매개로 '새롭게 창성'하는 신창리가 우보만리(牛步萬里)의 자세로 커가고 있다. <시각예술가>



성당종탑이 보이는 옛 빨래터
<수채화 79cm×35cm>

신창리는 수량이 풍부한 용천수로 유명한 마을이다. 그 중에서 유독 식수로 길어다 쓰던 물이 아니라 빨래터로 쓰던 작은쇠물을 그리게 된 것은 멀리 신창성당이 보이기 때문. 묘한 화면 구조와 상징성을 가지고 바라본다. 이불빨래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수량이 풍부한 저 돌담 둘러진 빨래터 속에서 빨래방망이 두들기는 소리가 들리던 1953년, 제주에서는 세 번째로 본당 승격을 받은 신창성당. 6·25 전쟁이 끝나는 해, 전쟁으로 궁핍하던 생활 속에서도 본당으로 승격하여 공소시절을 마감하던 신앙심을 새삼 기억하려 한다. 숱한 시간들이 쌓여 올해로 70년! 마을 주민들의 삶, 그 역사와 함께해온 뜻깊은 시간이 풍경 속 햇살처럼 눈부시다. 하늘은 작위적으로 그렸다. 종탑 꼭대기 십자가를 주제로 이런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 '저 십자가가 신창리에 불러올 수 있는 빛은 얼마가 크고 밝은가!' 장막과 같은 구름을 걷어내고 소박한 집들의 모습을 비춰주는 하늘나라의 빛을 표현하고 싶었다. 맹하의 녹음 속에서 올봄에 솟아난 솔순은 사람보다 더 부지런하게 하늘을 우러르며 커가고. 길과 흙과 돌 그리고 풀들이 각기 다른 곳에서 여름을 노래한다.

옛 시간과 지금의 공간이 풍경 속에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저 성당종탑이 있어서 가능했을 것이다. 믿음을 그릴 수 없는 것은, 진정한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것이라 하였기에 그러하다. 여기서 풍경화 한 점을 그리며 발견한 일상의 신성함에 깊이 감사드리려 한다.



마리여 등대의 여름날
<수채화 79cm×35cm>

해안도로도 없고, 풍력발전기도 없던 시절에 검은색 펼쳐진 해변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마리여라는 암반 위에 하얀 등대였다. 일제강점기에 세워졌으니 마을의 역사와 함께해온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여름날, 눈부신 광선을 받은 하얀 등대가 이곳에 펼쳐진 제주의 생성역사 유물이라고 할 수 있는 검은 색 투물러스와 극명한 흑백대비를 보여준다. 용암의 형태로 이 섬을 토목설계에 따라 시공한 주체들이 신창리 바닷가에서 굳어서 화면 속 근경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밤에 빛나야 할 등대가 낮에 더욱 눈부신 것은 무슨 연유에서인가 물어도 대답이 없다. 보통 방파제 끝에 있는 등대가 이렇게 자연 생성물 위에 존재하니 운치가 극한값을 보여준다. 등대와 투물러스 사이에 지나가는 탐방로는 또한 이색적이다. 징검다리처럼 수면과 가까우면서도 한 사람 정도가 걸어서 다닐 정도로 폭이 좁다. 자연에 최소한의 개입을 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이곳의 독특한 매력을 체감하기 위해서는 바닷물이 들어와 고요한 수면을 걸어가며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마리여등대 자체가 가지는 조형적 비례 또한 놀라울 정도로 엄청 아름답다. 등대에 오르는 계단은 기단부의 한 부분을 열어서 받아들이는 모양새가 공간 짜임의 절묘한 조합을 의도한 듯 하고. 줄자를 가지고 실측이라도 한다면 분명 황금비가 숨어있을 것이다. 등대 주변의 초록 풀들은 단순하게 큰 암초가 아니라 흙이 존재할 수 있는 육지와 같은 곳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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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1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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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일상 2022.07.17 (10:56:09)삭제
♥大韓民國의 정체성(正體性) 국시(國是)를 만방(萬邦)에 선포(宣布)한 제헌절(制憲節)을 경축(慶祝)합니다. 世界 최빈(最貧) 후진국(後進國), 大韓民國을-, 世界 10大 先進 부강국(富强國)으로 도약(跳躍)시킨 민족정기(民族精氣)의 뿌리, 自由民主主義를 국혼(國魂)으로 선포(宣布)한 날입니다. 천혜(天惠)의 내나라 헌법(憲法) 第1條 2항-, 大韓民國의 주권(主權)은 國民에게 있고 모든 권력(權力)은 國民으로부터 나온다. 입니다. 그런데-, 中央選管委 大法官놈들과 前科者놈들이-, 國民 主權, 투표지수(投票紙數)를 전산조작(電算造作) 도적(盜賊)질하고서-, 不正選擧가 정의구현(正義具現)이라고 기만(欺瞞)하는 꼴에 크게 분개(憤慨)하는-, 愛國 의분(義憤)을 기원합니다. Make Korea Great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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