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도심에 초록 바람… "나무야 고맙다"

제주시 도심에 초록 바람… "나무야 고맙다"
기후위기 대응 미세먼지 저감 등 도시숲 사업 본격
바람길숲 조성 2년 차 맞아… 차단숲은 올해부터
500만 그루 심기 순항 속 "도심 녹색 힐링 공간으로"
  • 입력 : 2022. 06.16(목) 14:28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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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도련동 오름중학교 인근에 조성된 공원. 바람길숲, 차단숲, 500만 그루 나무 심기 등 제주시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도시숲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제주시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제주시가 도시숲 조성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람길숲, 차단숲 등 도심지에 녹색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도시숲은 인구와 차량 증가, 개발에 따른 도시화의 부작용을 줄이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존재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나뭇잎, 나무줄기를 포함한 숲은 미세먼지를 발생원으로부터 생활권으로 확산하는 걸 차단하고 양질의 공기 공급과 흡수를 통해 그 농도를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제주시의 바람길숲 사업은 올해로 2년 차다. 45억원(이하 국비 50%)을 들여 오는 11월까지 신제주, 외도·함덕, 구제주 등 3개 권역 10개소에 후박나무, 배롱나무, 초화류 등 지역 특성을 감안한 식물을 심어 도시숲을 가꾸는 중이다. 이를 통해 도심 외곽에서 생성된 차가운 공기의 이동 통로를 만들어냄으로써 도심지 내 열섬을 완화하고 미세먼지를 흡착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바람길숲 첫해인 작년에는 50억원을 투입해 신제주, 구제주, 화북, 시민복지타운, 아라동 산지천변 5개 권역 16개소에 바람길숲을 조성했다.

산림청 공모 사업인 차단숲은 올해 첫발을 뗀다. 사업 대상지는 한림읍 금능농공단지와 제주국제공항 인근 용담2동 서부공원 등 생활권 미세먼지 발생원 주변으로 정해졌다. 제주시는 내년까지 이들 지역에 사계절 숲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상록수와 낙엽수를 배치해 미세먼지 저감만이 아니라 한여름 열대야와 소음 감소, 서식동물 공생 등 생태적 복합공간으로 이끌 계획이다. 사업비는 2년간 총 90억원으로 조성 규모는 9㏊에 이른다.

신대로에 조성된 녹색쌈지 도시숲.

500만 그루 나무 심기도 순항하고 있다. 2019년부터 2028년까지 10개년에 걸쳐 공공·민간 부문을 합쳐 매해 50만 그루를 심는다는 것인데 예정보다 일찍 목표가 달성될 전망이다. 4차 연도인 올해만 하더라도 기존 바람길숲에 더해 생활밀착형 숲(정원), 녹색쌈지숲, 소공원, 스마트가든 사업 등으로 63만 그루 식재를 추진하는 등 2019년 대비 매년 5% 목표값이 상향 조정되면서다. 2026년이 되면 이 사업으로 뿌리내린 519만 그루의 나무가 제주시에 자라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0년 7월 1일 취임한 안동우 제주시장은 최근 내놓은 '시민과 함께한 2년, 소통으로 연 행복한 제주시'의 성과 중 하나로 이 같은 '도심 녹색 힐링 공간 조성'을 꼽았다. 안 시장은 "청정 제주의 가치를 보존하면서 도심 속 녹색 공간 조성으로 시민 휴식처를 제공해왔다"며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탄소중립 생활 실천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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