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제주愛 빠지다] (18)민·관이 함께하는 '사랑의 집'

[2019 제주愛 빠지다] (18)민·관이 함께하는 '사랑의 집'
“빈집 고쳐 어려운 이웃 보금자리로”
  • 입력 : 2019. 09.30(월) 00:00
  •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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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면 사랑의 집 3호점 입주식. 사진=안덕면 제공

정정일 목사, 아내 고향 정착집짓기 프로젝트로 재능기부
리모델링 추진해 3호집 완성

“이웃 위한 봉사 이어갈 것”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에 이주민과 선주민의 구분은 없다. 그들이 갖고 있는 아픔을 얼마나 공감해 진정성 있게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서귀포시 동홍동에 위치한 동원교회의 담임목사로 재임하고 있는 정정일(63) 목사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현금 지원만 이뤄지던 기존 방식과 다르게 직접 현장으로 찾아가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조사하고, 실현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이다.

정 목사는 1986년부터 약 30년간 서울, 부산지역에서 목회 활동을 한 인물이다. 은퇴 후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와중에 배우자의 고향에서 자신의 장기인 '집 수리' 솜씨를 발휘해 어려운 이웃을 돕기로 결심하고 2016년 제주에 정착했다.

정착 이후 정 목사는 '방주사회복지지원센터 센터장'으로 취임해 다양한 활동에 돌입했다.

정 목사의 활동 가운데 '빈집 활용, 좋은이웃, 사랑의 집짓기 프로젝트'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행정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과 협약을 맺고, 농촌지역 폐가나 빈집을 개·보수해 어려운 이웃에게 일정기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다. 정 목사는 이 프로젝트에서 리모델링 추진 및 시설 개·보수 등 전반에 걸친 책임을 맡아 벌써 3호집까지 완성한 상태다.

이어 취약계층 주거환경개선 사업을 실시, 전기공사를 비롯해 좌변기 및 손잡이 설치, 방충망·지붕공사 등 200여 가구에 달하는 주택은 물론 복지회관 및 복지시설을 대상으로 무료 재능기부를 수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2017년부터 2018년까지는 서귀포시 장애인복지관 서부분관과 연계해 안덕면 관내 거동불편 독거노인 및 장애인 20가구를 위한 가사도우미를 파견, 반찬조리, 청소 등의 봉사를 전개하고 있다. 제주신학교의 협조로 매주 월요일마다 서귀포시 관내(안덕면, 대정읍) 어려운 이웃 60여 가정을 위해 푸짐한 양의 반찬을 만들어 배달했고 이 일은 지금도 계속되어지고 있다.

정 목사는 지난 7월 서귀포동원교회의 청빙을 받고 방주사회복지지원센터 센터장 자리를 사임하고 목회활동을 재개했다. 서귀포동원교회에서 새로운 봉사단체를 만들어 다시금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 목사는 "아내가 제주 출신이라 처음 어려운 이웃을 도와줄 때 편견을 받지 않고 진행할 수 있었다"며 "행정 등 관계기관과 연계해 지속적으로 어려운 이웃들의 불편을 발굴,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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