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플러스]제주, 꽃가루 감작률 가장 높아

[건강 플러스]제주, 꽃가루 감작률 가장 높아
  • 입력 : 2017. 06.02(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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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소아청소년 2명중 1명이 꽃가루 알레르기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삼나무에 대한 감작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소아청소년 2명 중 1명이 꽃가루 알레르기 양성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지정 인하대병원 환경보건센터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전국 5개 지역 1만 4678명의 일반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소아청소년 알레르기비염 원인물질 규명 연구 결과를 최근 대한의학회 발행 국제 학술지 'JKMS'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알레르기 진단의 가장 중요한 검사인 피부반응 검사와 설문지 조사를 함께 시행됐으며, 우리나라 도심과 해안, 내륙지역(경기·인천, 충북, 광주, 부산, 제주)을 모두 포함해 연구의 대표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석결과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알레르기비염 유병률은 22.0%였다. 피부반응검사를 통해 알레르기비염의 원인을 조사한 결과 꽃가루 감작률(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정도, 38.7%)은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으며, 지역별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꽃가루 감작률은 수목류(25.2%), 잡초류(19.9%), 목초류(7.6%) 순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꽃가루에 대한 감작률은 제주(50.6%), 광주(42.4%), 충북(40.0%), 부산(37.8%), 경인(35.3%)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수목류는 자작나무(10.3%), 오리나무(8.8%), 참나무(6.7%), 삼나무(6.3%), 느릅나무(1.8%) 순으로 높았다. 자작나무와 오리나무, 참나무에 대한 감작률은 부산이 23.9%, 21.0%, 11.5%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삼나무와 느릅나무에 대한 감작률은 제주가 38.1%, 4.6%로 가장 높았다.

잡초류는 환삼덩굴(10.1%), 쑥(8.4%), 돼지풀(2.2%) 순으로 높았으며, 환삼덩굴 감작률은 충북(16.4%), 경기·인천(10.6%), 광주 (9.5%), 부산(6.6%), 제주 (4.6%) 순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알레르기비염의 주요 원인으로는 집먼지진드기가 86.8%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곰팡이는 13.5%로 조사됐다. 곰팡이 감작률은 제주(19.3%), 충북(17.6%), 경기·인천(13.1%), 광주(12.2%), 부산(7.1%) 순으로 제주가 가장 높았다.

인하대병원 환경보건센터 임대현(소아청소년과 교수) 센터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매년 꽃가루 비산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국민 개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기에 국가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근본적인 대책 수립을 위해서는 꽃가루의 지역적·계절적 분포와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국가적인 데이터를 확립해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환경보건센터(센터장 홍성철, 환경부 지정기관)는 지난 3월 봄철 삼나무 꽃가루 주의를 당부했다. 감귤나무 방풍림으로 식재돼 있는 삼나무의 꽃가루는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비염, 천식,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 알레르기질환을 일으키는 주요원인 항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주대 환경보건센터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제주지역 소아청소년의 알레르기 피부반응검사에서 삼나무 꽃가루에 양성반응을 보인 경우는 1998년 9.7%, 2008년 18.2%, 2013년 24.4%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2016년 제주도민 506명과 제주방문객 351명 등 총 857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삼나무 꽃가루에 양성반응을 보인 경우는 제주도민 19.7%, 방문객 6.2%로 제주도민이 방문객보다 3배 이상 높은 양성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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