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147)구강건강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147)구강건강
첫 영구치 관리가 평생 구강건강의 시작
  • 입력 : 2025. 05.30(금) 02:00
  •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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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식 발생 전 사전관리 중요
정기검진이 '최고의 예방책'
진단을 넘어 위생교육 기회


[한라일보]매년 6월 9일은 '구강보건의 날'로, 만 6세 전후에 첫 영구치 어금니가 나오는 시기를 기념해 제정됐다. 첫 번째 영구치 어금니가 맹출하는 나이 '6'이라는 숫자와 '구치(臼齒)'의 '구'를 숫자로 표현해 정해진 이 날은, 새로 나는 영구치를 평생 건강하게 사용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시기의 영구치는 이후 구강건강을 좌우할 중요한 자산으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우식 발생 전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주 제주인의 건강다이어리에서는 제주대학교병원 치과 오나영 교수의 도움을 받아 장애 아동의 구강건강 관리와 첫 영구치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본다.

제주대학교병원 치과 오나영 교수

ㅣ장애인 구강건강, 진료 접근부터 어려움

장애 아동의 경우, 치과를 방문하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 된다. 일부 환자는 진료실 입구에 들어오는 것조차 거부해 주차장이나 대기실에서 검진을 진행하는 사례도 발생한다. 외부 주차장에서 지속적인 설득을 통해 입안을 겨우 확인하는 경우가 있으며, 이후 여러 차례 내원을 통해 비로소 대기실에서 거울을 보고, 최종적으로는 진료 체어에 누워 양치 교육을 받는 단계까지 도달하기도 한다. 장애 아동이 치과 환경에 익숙해지고 점차 치료에 협조하게 되기까지는 단기간에 이루어지기 어렵고, 치과에 적응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ㅣ장애 아동의 영구치 관리, 평생 구강건강의 열쇠

장애 아동은 스스로 구강관리를 수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는 시기부터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첫 영구치 어금니는 만 6세 무렵 뒤쪽에 맹출되지만, 앞니의 빠짐과 나기에만 신경 쓰다가 어금니 관리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첫 번째 영구치 어금니는 교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조기 검진과 예방적 처치가 핵심이며, 실란트 및 불소도포와 같은 조치가 적절한 시기에 이뤄져야 한다.



ㅣ예방이 치료보다 효과적

장애인 환자의 경우, 대부분 통증이 생기거나 치아에 눈에 띄는 문제가 생긴 이후에야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하기 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통증 없이 이뤄지는 정기검진은 환자에게 치과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을 남기고, 진료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경험은 환자가 치과 방문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구강건강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더불어 조기 발견을 통해 간단한 치료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ㅣ'덴탈홈', 장애인 구강건강 관리의 핵심 기반

'덴탈홈(Dental Home)'은 구강건강 관리의 중요한 개념으로, 치과의사와 환자 사이의 지속적이고 포괄적인 관계 즉 치과 주치의를 의미한다. 환자의 특성과 발달 과정, 행동 패턴을 잘 이해하는 의료진이 일관되게 관리함으로써 진료 효율성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미국 소아치과학회에서는 개인의 우식 위험도 평가를 할 때 덴탈홈이 있는 경우 충치 위험도를 낮게 측정할 정도로 그 효과성이 입증되고 있으며, 특히 구강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에게 있어 덴탈홈 시스템은 구강건강 유지의 중요한 토대가 된다. 환자의 구강 상태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개인별 특성에 맞는 예방 전략을 수립할 수 있어, 급성 치료가 필요한 상황을 최소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익숙한 환경과 의료진은 장애 환자의 치과 불안을 줄이고 진료 협조도를 높이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ㅣ정기검진을 통한 구강위생 교육의 기회

정기검진은 단순한 진단을 넘어, 구강위생 관리법을 교육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도 활용된다. 검진 과정에서 올바른 양치 방법이나 식이 습관 조절 등에 대해 안내함으로써, 구강 질환의 예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특히 독립적인 구강관리가 어려운 장애인의 경우에는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교육도 함께 이뤄져, 가정에서도 꾸준한 구강건강 관리가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ㅣ행동 조절 기법 및 진정요법 병행

장애 환자의 치과 치료 협조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행동 조절 기법이 활용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TSD(Tell-Show-Do) 기법과 보호자를 활용한 모델링 접근이 적용되며, 이는 환자의 불안 완화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경증 불안이 있는 환자에게는 의식을 유지하면서 불안만 감소시키는 웃음가스 진정요법도 함께 시행되어, 치료에 대한 협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ㅣ제주권역 장애인 구강진료센터의 역할

제주권역 장애인 구강진료센터는 장애인에게 특화된 구강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필요한 경우에는 전신마취를 통한 통합 치료도 함께 시행하여 진료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센터는 장애인이 건강한 구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예방 중심의 정기검진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영구치가 나오는 시기부터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습관은 장애인의 평생 구강건강을 지키는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이를 위해 가족과 보호자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오나영 교수 제주대병원 치과>



[건강Tip] 장마에 폭염... 슬기로운 '6월 나기'

매년 6월이면 기나긴 장마 끝에는 무더운 폭염이 찾아온다. 습하고 후텁지근한 날씨로 음식에 의한 식중독과 장염은 물론 실내외 온도차로 인한 질환도 적잖아, 6월엔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기 일쑤다.

장마철엔 식중독과 장염이 기승을 부린다. 식중독은 무더운 여름철에 자주 발생하는데, 음식을 먹은 뒤에 오심이나 구토, 복통, 설사, 발열 등이 생기면 식중독을 의심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물은 끓여 마시고 음식물도 익혀 먹는 게 좋다. 냉장고에 보관도 안심할 수 없으니, 구입하는 즉시 먹는 게 바람직하다.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 시기에는 어패류나 날음식 등을 섭취하는 사례도 많아지면서 장염도 안심할 수 없다. 증상은 식중독과 비슷하나 탈수가 동반되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약 처방 및 수액을 받는 게 좋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고령자, 만성질환자 등은 증상이 악화되기 쉬워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 손을 자주 씻고, 식재료를 고온에서 충분히 익혀 먹고, 조리도구도 구분해서 써야 한다.

냉방기 사용도 이 시기에 급증한다. 에어컨 바람에 장시간 노출되면 냉방병에 걸릴 수 있다. 특히 환기가 되지 않는 실내 공기나 에어컨에 서식하는 세균이 냉방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냉방병에 걸리면 감기처럼 두통이나 콧물, 기침, 근육통 등이 생기고 소화불량, 변비, 설사, 복통 등 각종 위장장애도 일으킬 수 있다. 냉방병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외 온도 차를 5~6℃ 이내로 하고, 2~3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게 중요하다.

야외활동이 잦다면 열사병과 열실신에도 주의해야 한다. 열사병은 체온 조절기능의 이상으로 갑자기 발병하는데, 땀이 나지 않아도 체온이 40℃ 이상으로 높아지며 피부가 붉고 뜨거워질 수 있다. 증상은 현기증, 구토, 두통, 어지럼증 등이다. 심하면 다기관 손상이나 중추신경장애로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무더위를 피하고 물이나 이온음료를 충분히 마셔 탈수를 예방해야 한다.

폭염 속에서 피부의 혈관 확장으로 정맥혈이 말초혈관에 정체되고 저혈압, 뇌의 산소 부족으로 실신하거나 현기증이 나는 열실신도 발생할 수 있다. 6월은 어느 때보다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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