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더호텔제주 사태' 남의 일만은 아니다

[편집국 25시]'더호텔제주 사태' 남의 일만은 아니다
  • 입력 : 2011. 07.21(목) 00:00
  • 백금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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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연동 소재 특급호텔인 더호텔제주의 지주회사인 티엘씨레저(주) 소액주주들이 법원경매의 연기로 한시름 덜었다. 법원은 지난 11일 예정이던 당초 경매일정을 공익적인 면을 감안, 오는 9월로 연기했다. 또한 오는 8월8일 소액주주연대를 중심축으로 '불법을 자행, 회사를 공중분해 직전에 몰아넣은 현 경영진을 심판하고 경영 정상화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내용을 다루는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더호텔제주 사태는 지난달 21일 소액주주연대의 기자회견을 통해 제주사회에 알려졌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부동산임의경매 개시결정은 채권자회사인 S사와 채무자회사인 현 경영진간의 공모에 의해 법원을 상대로 한 사기행각"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양자간의 불법계약에 의한 '불법경매'로 소액주주 3000여명의 지분(300억원 상당)이 모두 휴짓조각이 될 처지라며 분개했다.

이들은 이와 관련 더호텔제주와 카지노가 경매로 넘어가면 제주도민으로 구성된 호텔 및 카지노 종사자는 물론 수많은 영세협력업체, 전국 각지의 소액투자자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며 법원의 경매집행정지를 요청했다. 이러한 소액주주들의 입장을 법원은 이달초 공익적인 면을 인정해 경매일정을 연기했다. 이는 소액주주들의 정신적 고통과 경제적 손실은 물론 제주경제의 악영향 등의 파급에 따른 우려의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소액주주의 고통과 현 경영진의 비리 등을 밝히는 3차례에 걸친 기자회견과 함께 이에 대한 6회의 고소장 제출 등에도 현 경영진은 '선수(先手)'를 치겠다는 전략이다. 소액주주들의 임시주총에 앞서 이번달 27일 정관변경과 이사해임, 물적분할(카지노)을 내용으로 예정에도 없던 임시주총을 연다는 것이다. 소액주주들의 행동에 앞서 모든 것을 자신들의 계획대로 처리한다는 자세다.

이에 대해 소액주주들은 최근 서울 상업등기소에소 탄원서를 내고 제주지검과 경찰에 고소장을 추가로 제출하며 맞서고 있다. 검찰과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 의지와 불법성 검토를 통해 현 경영진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의 검토가 시급하다고 피력하고 있다.

더호텔제주 사태는 소액주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신제주의 성장과 함께한 더호텔의 붕괴는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소액주주가 주장하는 100억대의 배임·횡령 등 현 경영진에 대한 '심판'에 제주사회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백금탁 사회교육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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