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인터뷰] 윤석열 "제주도민 아픔 보듬고 미래 함께 하겠다"

[대선 인터뷰] 윤석열 "제주도민 아픔 보듬고 미래 함께 하겠다"
[대선 주자 릴레이 인터뷰 / 국민의힘 윤석열 예비후보]
  • 입력 : 2021. 10.21(목) 00:00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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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대통령이 되면 가장 먼저 서민과 취약계층의 삶을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키시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제주도민의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사진=윤석열 후보 캠프 제공

"코로나 이전 서민의 삶 회복 최우선 과제로
빈곤과의 전쟁 통해 자영업자 등 회복 유도"
"제주, 고부가가치 창출 첨단관광도시로 육성"


한라일보는 대선을 앞두고 여야 대선주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일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61) 전 검찰총장과 서면인터뷰를 진행했다. 윤 전 총장은 대통령이 되면 가장 먼저 서민과 취약계층의 삶을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시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빈곤과의 전쟁을 선포하겠다. 자영업자, 소상공인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불공정한 거리두기 방역 체계를 과학적, 합리적으로 조정, 취임 100일 안에 긴급구조 프로그램을 확실하게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대선 출마 이유는=지난 3월초 공직에서 물러난 후 많은 분들을 만났다. 한결같이 도대체 나라가 이래도 되는 거냐고 걱정하셨다. 국민을 편 가르고, 상식과 공정, 법치를 내팽개쳐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국민을 좌절과 분노에 빠지게 하는 등 이 정권이 저지른 무도한 행태는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렵다. 현 정권과 이해관계로 얽힌 소수의 부패 이권 카르텔은 권력을 사유화하고, 책임의식과 윤리의식이 마비된 먹이사슬을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정권을 바꿔달라는 국민적 부름에 부응해서 출마하게 됐다.

▶어떤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가='국민이 진짜 주인인 나라','공정과 상식이 살아 숨쉬는 나라'를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다. 대통령의 초법적 지위를 헌법과 법률의 틀 안에 돌려놓겠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법과 절차를 무시하는 '人治(인치·지도자의 의지에 의해 움직이는 정치)'가 아니라 진정한 헌법정신에 맞는 대통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정치에 매몰되어 서민의 고달픈 삶을 외면하지 않고, 실사구시의 정치를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대통령이 되겠다. 가장 먼저, 대장동 아수라게이트 같은 부패이권카르텔을 깨끗이 청소해서 공정하고 상식이 통하는 법치주의 사회를 만들겠다.

▶정치인 출신 다른 후보들에 비해 국정운영 역량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한 입장은=검찰사무야말로 국민들의 실생활 전 분야와 직결되어 있다고 본다. 검사생활 26년 동안 민생 등과 관련된 각 분야를 두루 체험했다고 생각한다. 역대 대통령은 대부분 모든 국정에 직접 관여하는 만기친람형 리더십이었다. 이런 리더십으로는 디지털전환, 기후변화, 인구절벽 등 다양한 국가현안을 챙기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 국정의 기획과 평가 및 미래 대비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직접 컨트롤타워로서 역할하면서 국민 앞에 직접 소통하고 책임지되 집행은 개별 부처에서 장관 중심으로 하겠다. 이를 위해 필요한 인재라면,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모셔와서 함께 일하도록 할 것이다.

▶당선되면 어떤 정책을 추진할 것인지=지금 이 정부가 시대착오적인 이념을 가지고 자기들끼리 이권을 나누고 집권하기 위해 시행하는 정책들의 문제점을 잘 지적해서, 그것 먼저 정상으로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국가가 최우선으로 해야 할 일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무너진 서민, 취약계층의 삶을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시키는 것이다. 빈곤과의 전쟁을 선포하겠다. 자영업자, 소상공인에게 그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불공정한 거리두기 방역 체계를 과학적, 합리적으로 조정해 이분들의 생업활동이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되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취임 100일 안에 긴급구조 프로그램을 확실하게 가동하겠다. 금융지원과 손실에 따른 충분한 보상 지원, 조세감면 등 세제 지원을 할 것이다. 아울러 실업 수당 지급기간을 획기적으로 연장해, 실업에 놓인 분들이 재취업을 할 때까지 가족 생계유지 지원도 하겠다. 그 다음으로,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의 기술 혁신을 지원하고 제도 혁신을 이루겠다. 수출과 일자리, 특히 청년 일자리 창출을 가로막는 규제는 규제영향분석 전담기구를 만들어서라도 제로베이스에서 검토하겠다.

▶국민의힘 당내 경선이 진행 중이다.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되는 후보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저는 26년의 공직 생활 동안 법과 정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구현하는 일에 주력해왔고,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임을 다하면서 검찰이 국민을 위한 기관이 되도록 노력해왔다. 그동안 제가 공정과 법치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겪은 권력의 온갖 탄압은 국민이 이미 보신 바 대로다. 그래서 공직 사퇴 이후에도 끊임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셨다. 이는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리고 자유와 법치를 부정하는 세력이 더 이상 집권을 연장해 국민에게 고통을 주지 않도록 정권을 교체하는데 헌신하고 앞장서라는 뜻이었다. 이런 것들이 저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당 후보와의 대결이 될 본선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야권 후보로 꼽히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대통령 주변, 권력층의 비리를 막기 위한 대책을 구상한 게 있는지=대통령부터 헌법정신과 법치주의를 지키도록 할 것이다. 권력층의 부패와 비리는 국민에게 큰 좌절감, 허탈감을 줄 것이므로 단호히 다스려야 한다. 대통령과 집권세력부터 모범을 보이도록 할 것이다.

▶제주4·3에 대해서는 어떤 견해를 갖고 있나=우리가 4·3 희생자를 추모하는 것은 무고한 양민이 공권력에 의해서 희생됐다는 점때문이다. 이분들이 공산주의자로 몰려서 수십 년 동안 입도 떼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정부가 희생자 유족들에게 사과하고 또 합의된 개정법에 따라서 배·보상을 충분히 해 드리는 것이 제주의 미래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제주 제2공항에 대한 입장은=제2공항 문제는 제주도 접근성 차원에서 건설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도민 사이에 찬반양론이 있어 제주도민의 의사를 우선 존중해야 할 것이다. 제주는 환경보전을 위해 도민들이 많은 희생을 하고 있어 그에 따른 충분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제주 개발 시 난개발을 하지 않고 환경을 체계적으로 보존하면서, 제주도민의 소득을 올리는 방안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방분권과 관련해 구상한 정책이 있는지=지방정부가 비교우위에 있는 산업을 스스로 발굴하고, 재정수요가 필요한 부분에 충분한 예산을 투입하기 위해서는 재정자립도를 강화시켜야 할 것이다. 지방정부의 재정자립도를 강화해 발전방향을 스스로 모색하게하고 자치를 강화하는 쪽으로 기본 균형 발전의 방향을 잡고, 중앙정부는 각 지역들이 다른 지역으로부터의 접근성을 균형있게 보장해줘야 할 것이다. 또한 도로·철도 등 교통인프라는 중앙에서 균형있는 하드웨어를 구축해야 한다.

▶제주특별자치도의 발전 방향에 대한 견해는=제주도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의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자연과학분야 3관왕(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 2010년 세계지질공원 인증)으로 전세계인이 사랑하는 '환경자산의 보물섬'이다. 청정 제주의 고유자산을 기반으로 최첨단 기술을 융·복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속가능한 '첨단관광도시'로 육성해 나갈 것이다. 무엇보다 무분별한 성장위주의 개발에서 벗어나 제주의 바람과 돌 그리고 햇볕 하나하나가 사람과 어우러져 성장동력을 빚어내고, 그 가치가 미래에 닿을수록 빛나는 세계 최고의 국제자유도시로 발돋움 시키겠다. 서울=부미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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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960년 서울 출생으로 충암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9수 끝에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 검사생활을 시작했다. 대검찰청 중수1과장,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별수사부 부장검사, 수원지방검찰청 여주지청장,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을 거쳐 2019년 대검찰청 검찰총장에 임명됐다. 2021년 3월 검찰총장에서 물러났고 3개월 뒤인 6월에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7월 국민의힘에 입당, 대선 예비후보로 경선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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