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관이 괭생이모자반 신속 수거 나서야

[사설] 민·관이 괭생이모자반 신속 수거 나서야
  • 입력 : 2021. 01.26(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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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누런 해조류가 제주 해안가를 뒤덮고 있다. 그것도 엄청난 양이 밀려들면서 계속 쌓이고 있어 골칫거리로 대두됐다. 괭생이모자반 때문이다. 중국발 괭생이모자반이 연초부터 제주 연안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불과 일주일만에 역대 최대 유입량을 넘어섰다. 해안쓰레기도 만만찮은데 괭생이모자반까지 덮치면서 수거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재 제주 연안에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은 지난 20일 기준 5913t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4일 제주시 한경면 용수 포구에서 올해들어 처음으로 괭생이모자반이 포착됐다. 괭생이모자반은 이후 제주 동부와 서부 해안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올해는 괭생이모자반이 예년보다 일찍 해안가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문제는 괭생이모자반의 유입 시기가 빨라졌을 뿐만 아니라 그 양까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5년간 연도별 수거량을 보면 얼마나 증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2016년 2441t, 2017년 4407t, 2018년 2150t, 2019년 860t에 이어 지난해에는 5186t에 달했다. 올해는 한달도 안돼 종전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큰 일이다. 괭생이모자반이 단순히 해안가에 쌓여서만이 아니다. '바다의 불청객'이라서 문제다. 아무 쓸모도 없지만 여러 폐해를 끼치고 있어서다. 괭생이모자반은 대규모 띠를 형성해 이동하기 때문에 선박 운항에 큰 지장을 준다. 특히 해안가에 쌓인 괭생이모자반을 제때 수거하지 않을 경우 썩어서 악취를 풍기거나 경관을 망친다. 게다가 양식장까지 피해를 주기 일쑤다. 제주도와 해수부가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수거에 나섰지만 워낙 양이 많아 역부족이다. 민·관이 함께 괭생이모자반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는 수거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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