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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기억을 담다 도시재생공간 탐색] (6) 김영수도서관
온 힘 다해 한 아이 키우는 도서관으로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0. 10.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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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수업일엔 북초도서관
저녁과 주말은 마을 도서관
외관만큼 색다른 운영 방식
자원활동가 등 어른 힘 더해
마을공동체 활성화에 노력


어둠이 내려앉은 시간, 가방을 멘 아이들이 하나 둘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운영을 멈췄던 도서관 문이 다시 열리자 아이들도 들뜬 듯 했다. 2층 서가로 향하더니 빌려갈 책을 찾기 시작했다.

지난 16일 제주북초등학교 김영수도서관. 일본으로 건너가 기업인으로 성공한 20회 동문 김영수 선생(작고)이 1968년 어머니의 90회 생일에 맞춰 모교에 신축, 기증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제주시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으로 국비와 도비 9억원을 들여 기존 도서관에 옛 관사와 창고까지 합쳐 리모델링했고 지난해 5월 학교와 마을이 만나는 도서관으로 새롭게 개관했다.

제주북초등학교 김영수도서관은 평일 저녁과 주말에 마을도서관으로 지역민에게 개방된다.

얼마 전 국토교통부 주관 2020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대상에 선정된 시설로 건물 가운데 작은 기와집이 들어앉은 외관에 한옥방, 층층다리, 목관아가 보이는 책뜰, 도채비방 등 공간 배치부터 눈길을 끌지만 그보다 더 주목해야 할 건 도서관의 운영 방식이다. 학교에 조성된 도서관을 기반으로 어른들이 '온 마을이 아이를 키운다'는 말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제주 정치, 경제, 교육, 문화의 중심지였지만 제주시민회관 인근 제주도서관이 지금의 연삼로로 이전한 뒤 원도심엔 공공도서관 하나 없었다.

불 밝힌 김영수도서관.

학교와 지자체, 지역민이 머리를 맞대 김영수도서관을 마을도서관으로 확장한 이유다. 평일 오후 5시 이전까지는 학교 도서관으로 운영되고 평일(화요일 휴관) 오후 5~9시, 주말 오전 10~오후 6시에는 마을도서관으로 개방하고 있다. 지금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도서 대출만 가능하고 주말 운영 등 정상 가동은 11월부터 이루어진다.

김영수도서관에선 아이들에게 소리내어 책을 읽어주거나 대화가 가능하다. 애써 독서 활동을 하지 않고 휴식을 즐겨도 된다. 유진 김영수도서관 사서의 이야기처럼, 아이들이 도서관을 문턱없이 드나들다보면 어느날 '인생 책'을 건질 수 있다. 평일엔 저녁 늦게까지 운영되면서 이 시간에 보호자의 돌봄이 어려운 동네의 초등생 이상 아이들은 도서관으로 찾아든다.

2층 서가에서 아이들이 빌려볼 책을 고르고 있다.

다만 도서관은 6번 이용도장을 받아야 정회원으로 책을 빌려볼 수 있다. 아이든, 어른이든 한 번의 관심이 아니라 일상에서 가깝게 이용하며 마을도서관을 다같이 키워가자는 뜻이다.

도서관은 사서, 활동가, 대학생 자원봉사자가 매일 상주하며 운영되고 있다. 멀리 구좌읍에 사는 이들까지 그림책 읽어주기 활동가로 나서는 등 공간을 꾸려가는 이들은 김영수도서관이 지역에 튼실하게 뿌리내리고 다른 마을에도 긍정의 영향력을 끼치길 바란다.

도서관 2층 동물 모양 독서대 너머로 제주목 관아 건물이 보인다.

김진아 제주도시재생센터 전략기획팀장은 "단순한 도서관 리모델링사업이 아니라 도·교육 행정이 함께 고민해 학교 공간을 지역에 개방하고, 도서관을 중심으로 마을교육공동체를 형성하는 과정이라는 데 그 의미가 크다"며 "아파트를 짓는 것보다 마을도서관을 잘 만들고 좋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이런 곳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원도심 학교에서 학생수를 걱정하는 일은 줄어들지 않을까"라고 했다. <글·사진=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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