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2공항 의견수렴, 제주도는 거부하나

[사설] 제2공항 의견수렴, 제주도는 거부하나
  • 입력 : 2020. 08.03(월) 00:00
  • 편집부 기자 hl@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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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문제가 진척없이 옴짝달싹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제2공항 쟁점해소 공개토론회를 계기로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그게 아닙니다.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제2공항 도민의견 수렴 여부가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여서 그렇습니다. 제2공항 갈등 해소를 위한 '도민의견 수렴 방안'을 놓고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대립하며 어떤 결론도 도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의회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제2공항 건설 갈등해소 방안 추진계획 채택의 건'을 상정했으나 심사를 보류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 제주도는 도민의견 수렴 방안과 관련해 "명확한 대안 없이는 도민의견 수렴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입니다. 사실상 도의회가 제시한 공개토론회 이후 공론화 절차에 제주도가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이상헌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장은 "여론조사가 찬반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될 경우 불확실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원 지사가 지난달 28일 도의회 본회의에서 긴급현안질문에 답변한 내용을 재차 피력한 것입니다.

마치 주객이 전도된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최근 국토부는 공개토론회에서 제2공항과 관련 전향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제주도 차원의 도민의견을 수렴해 제시할 경우 그 결과를 반영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주도는 이에 대해 오히려 어깃장을 놓고 있습니다. 국토부는 도민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정작 제주도는 불필요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도민의견 수렴'은 제주도가 앞장서서 백번이라도 정부에 요구해야 할 일이 아닙니까. 그런 중요사안을 제주도가 되레 제동을 걸고 나섰으니 말입니다. 그러면서 제주도가 제2공항 문제를 어떻게 풀려고 하는지 그 대안도 제시하지 않아 참으로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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