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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42)건선 치료의 새로운 희망
주사제 ‘생물학제제’ 효과 제주지역에서도 가능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입력 : 2020. 04.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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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은 겨울철에 주로 나타나지만 악화와 호전이 평생 반복되는 만성 피부병으로, 마르고 거칠고 두터운 은백색의 피부껍질과 붉은 색조의 홍반이 두피, 얼굴, 귀, 몸통, 팔다리, 손발 등 전신에 나타난다. 사진=연합뉴스

악화·호전 반복에 심신 고통 심각
3~4개월 투여로 건선소멸사례 속출
2017년 6월부터 건강보험도 적용돼

김재왕 교수

"새로운 건선 치료제로 최근 개발된 '생물학제제(건선주사제)'를 투여해 본 결과, 완치 수준에 이른 환자들이 상당히 많아졌다. 그런데 생물학제제를 맞기 위해 타 지역으로 건선 환자들이 많이 간다는 소식을 다른 지역 대학병원 의사들을 통해 최근 접하게 됐다. 차라리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가면 이해를 하겠는데 지방 중소병원으로 제주도 건선 환자들이 생물학제제를 맞으러 막대한 교통비를 감수하고 한 두달에 한 번씩 꼬박 꼬박 간다고 한다." 제주대학교병원 피부과 김재왕 교수가 지역 내 건선치료의 현실을 소개하는 얘기다. 김 교수는 "약이 없으면 타 지역 병원으로 가는 게 맞다. 그런데 제주지역에도 약이 6종류나 있는데 비행기 타고 배 타고 타 지역 병원까지 간다는 사실에 내심 놀랐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건선이 주로 발생하는 부위. 자료출처=국민건강보험

그렇다면 대표적인 난치성 피부질환인 '건선'은 어떤 질병일까. 건선은 겨울철에 주로 나타나지만 악화와 호전이 평생 반복되는 만성 피부병으로 현재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반인들은 자기의 피부가 거칠고 건조하면 건선으로 알고 있으나 그것은 흔하게 발견되는 '건성피부(피부건조증)'이며, 여기서 말하는 건선은 난치성 피부질환으로 다른 의미이다.

현재 국내에는 전국적으로 50만~100만명의 건선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개 20~30대 이후에 발병하지만 최근엔 10대 이전이나 60대 이후에 발생하는 사례도 많아졌다.

마르고 거칠고 두터운 은백색의 피부껍질과 붉은 색조의 홍반이 두피, 얼굴, 귀, 몸통, 팔다리, 손발 등 전신에 나타난다. 하얀 피부껍질이 피부에서 무수히 떨어져 아무리 매일 청소해도 방바닥에 먼지처럼 쌓이고, 얼굴이나 두피가 항상 붉은 색을 띠어 늘 술에 취한 것으로 오인받기도 한다. 젊은 사람들은 이로 인해 심각한 우울장애와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며, 나이가 들면서 때로 손발 및 척추의 관절염, 염증장질환, 복부비만, 심질환, 죽상경화, 고지혈증, 고혈당 등의 전신대사증이 수반되기도 한다. 건선으로 인한 심신의 고통은 당사자나 그 가족 및 지인이 아니고선 헤아리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불행하게도 건선의 치료는 쉽지 않다. 국소적인 건선은 바르는 약을 먼저 사용한다. 그러나 전신에 걸친 중등도 이상의 건선은 자외선치료나 경구 면역억제제를 시도하는데 부분적인 호전은 되지만 치료의 부작용을 걱정해야 한다. 환자의 입장에선 언제까지 이 치료를 계속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한데 이는 평생을 해야 하는 건선 치료의 경제적 부담과 시간 소요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생물학제제'라는 주사제가 나와 건선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48세 남성 직장인은 대학생 시절부터 생긴 전신의 건선으로 늘 직장이나 사회에서 위축돼 왔고, 전국의 유명한 병의원에서 오랜 세월 동안 치료했지만 상태가 개선되지 않았다. 그러나 생물학제제를 투여한 지 3개월이 지나자 기적처럼 전신의 건선은 소멸됐고 요즘은 항상 웃는 얼굴로 병원을 찾고 있다고 한다. 26세 여성은 13세에 건선이 시작된 후 민간요법 등 온갖 치료를 다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고, 급기야 건선의 합병증으로 척추염과 손가락의 관절염까지 발생해 휴학과 휴직을 반복하던 중 생물학제제 투여 4개월 만에 전신을 뒤덮었던 건선이 사라져 밝은 성격을 되찾고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최근 많이 사용되는 생물학제제는 인터루킨-23 억제제와 인터루킨-17 억제제로써 만 18세 이상의 중증 판모양건선 환자에게 적용되며, 6개월 동안 자외선요법 및 경구 약물치료를 시행해도 반응이 미진한 경우 투여를 시작한다. 다만, 피부조직검사와 투여 전 결핵검사를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므로 피부과전문의에게만 처방을 받을 수 있다. 높은 효과와 안전성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으나 2017년 6월부터 중증 판모양건선이 '건강보험 중증난치질환 산정특례'가 적용돼 환자부담금이 10%로 줄어들어 경제적 부담을 크게 낮추게 됐다. 이렇게 중증 환자들을 배려한 국가적 제도가 시행 중이고, 탁월한 효과의 생물학제제가 가까이에 있음에도 아직도 병 자체를 방치하거나 포기한 환자들이 많다. 또 그 생물학제제가 수도권이나 제주를 제외한 다른 지역 대형병원에만 보급되는 줄 알고 먼 길을 찾아가는 환자들도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재왕 교수는 "지금까지는 건선이 치료와 관리가 어려운 만성질환으로 인식됐지만 생물학제제의 혁신적 개발에 따라 이제 건선도 정복될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치료에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상민기자

[건강 Tip] 연한 봄철 쪽파로 파김치 담가 보기

쪽파. 사진=한라일보DB

전 세계가 코로나19 여파로 시끄럽건 말건, 겨울엔 있는 줄도 몰랐던 쪽파가 일렁이는 봄기운과 함께 파릇파릇 푸른 이파리들을 뽐내는 요즘이다. 겨울 김장김치가 다소 지겨워졌다면 오늘은 흰 쌀밥에 쓰윽 올려 밥 한 공기 뚝딱할 수 있는 파김치에 도전해 보면 어떨까?

쪽파는 겨울이 풀리자마자 심어 봄에 나오는 월동 쪽파와 초가을에 심어 김장철에 나오는 쪽파, 이렇게 두 번 제철을 맞이한다. 이 때 나오는 쪽파는 매운맛보다 단맛이 강해 파전을 부쳐 먹어도 맛있고 쪽파 강회를 만들어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도 별미이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쪽파가 제철일 때는 파김치를 한번 해볼 일이다. 파김치는 익을수록 맛이 있어 제철 쪽파를 이용해 알싸한 파김치를 담근다면, 밥도둑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다.

쪽파는 길이가 짧고 머리 부분이 통통한 것이 좋다. 손질되지 않은 쪽파를 구입했다면 묶인 단을 풀지 말고 뿌리부분을 칼로 한꺼번에 잘라내면 손질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손에 면장갑을 끼고 줄기에서 뿌리 쪽으로 쓸어내리듯 껍질을 벗겨내고, 흐르는 물에 세척하면 된다. 씻은 쪽파는 채반에 받쳐 물기를 빼낸다. 쪽파 한 단 정도를 까나리액젓이나 멸치액젓 2/3컵 정도에 30분정도 미리 절여 놓는다. 흰 뿌리부분은 두꺼워 절이는데 시간이 더 걸리므로 뿌리부분부터 절이고 중간 중간 뒤집어가며 전체적으로 절여지도록 한다. 김치 양념은 집집마다 비법이 있다면 그대로 사용해도 좋다. 간단한 양념을 소개해 본다. 양념장은 쪽파 한 단 기준이며 필요한 양념은 고춧가루 두 숟갈, 간마늘 세 큰술, 새우젓 세 큰술, 설탕 두 큰술, 간 양파 반개, 밀가루풀 (밀가루 두큰술 에 물 두컵을 끓여서 식힌 것)이다.

밀가루풀은 미리 끓여서 식혀 놓고, 양파를 갈 때 새우젓도 같이 넣고 갈아 준다. 식혀 놓은 밀가루풀과 양념을 고루 섞어주고, 쪽파를 절여놓았던 액젓도 버리지 말고 양념에 섞어준다. 쪽파를 층층이 쌓으면서 준비된 양념을 발라주면 파김치 담그기 끝난다.

독특한 향과 은은한 단맛이 나는 파김치를 식탁에 올리면 잃어버린 봄철 입맛 살리기에는 그만일 것이다. 쪽파의 독특한 향은 유황화합물인 알리신과 설파이드에 의한 것이다. 쪽파에는 베타카로틴, 비타민A와 B1, B2, C, E 등 특히 비타민 성분이 많이 들어 있는데, 특유의 방향 성분인 황화알릴에 의해 비타민 B1의 체내 흡수가 더욱 좋아져 피로 해소에 효과가 있다. 비타민 B는 곡물 위주의 식생활을 하는 한국인들의 원활한 신진대사를 위해 꼭 필요한 성분이다. 뿐만 아니라 쪽파의 황화알릴은 소화액 분비를 촉진하고 항균작용을 해 소화불량 증상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계절의 변화로 활동량이 늘어야 할 시기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정에만 있다 보니 소화도 잘 안되고 입맛도 없었다면, 오늘은 파김치로 소화와 입맛 모두를 잡아보길 바란다.

<제주대학교병원 영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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