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홈페이지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본문으로 바로가기

실시간뉴스

뉴스
문화
[2020한라일보 신춘문예 시조 심사평]난민과 유향나무 통해 시대 아픔 공감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0. 01.01. 00:00:00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심사위원=사진 왼쪽부터 고성기(시인), 홍성운(시인)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조 부문에서 올해로 다섯 번째 시인을 내보낸다. 예심을 통과한 11명의 작품 모두를 숙독했다. 오랜 논의 끝에 4편을 가려냈다.

'호두 그리고 매미'(정경화)는 명징한 이미지와 투명한 시어가 절묘하게 결합된 가편이다. 호두와 말매미, 산돌과 호두 씨앗이 잘 엮였고, "말매미 더늠 대목", "푸른 이마 언저리쯤 두레박을 퍼 올리고"가 주는 울림이 컸다. 게다가 여름 한낮 말매미가 "공명실 한껏 조였다 단숨에 풀어낼 때", "온 우주가 익는 소리"에 이르러서 잠시 숨을 멈추게 했다.

'운주사의 달'(이봉렬)에서는 시상을 자연스레 끌어가는 능력이 돋보였다. 세 번째 수 종장에 이르러 "폐경기 겨울 산속에/ 확!/ 불 지른다/ 진달래가"에서 시선이 머물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기시감을 지울 수는 없었다. 시편이 낯익다는 뜻이다.

'일출'(김종순)은 새해 새 아침을 여는 작품으로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 작품은 일출의 장면을 노트북 화면과 대비 시켜 그 효과를 세 번째 수 종장 "눈부신 절창 한 구절/ 뿌리째 뽑아 올린다"로 극대화하지만, 드문드문 의미망에 따른 음보가 다소 불안하고 긴장감이 덜했다.

'유향나무, 탐라에 서다'(이선호)는 '지금·여기'에 기반을 둔 사회상을 유향나무를 통해 잘 그려냈다. 유향나무는 아라비아반도 예멘이 주산지다.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제주 예멘 난민 사태'를 외면하지 않았다. 언뜻 거친 표현도 눈에 띄지만, 그게 작품의 현장성을 높이는 효과로 읽히기도 했다. 유향나무의 밑동이나 난민의 다목다리는 차가운 댑바람에 시리지 않을까. 무비자인 난민과 유향나무를 통해 디아스포라의 아픔에 공감하고 평화를 희구하는 시인의 마음을 우리는 높이 샀다.

'시인은 모름지기 시대의 아픔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는 명제에 동의하며 이선호의 '유향나무, 탐라에 서다'에 힘껏 방점을 찍는다. 시조는 형식이라는 특수성과 시라는 보편성을 다 아울러야 한다. 건필을 기원한다.

문화 주요기사
[원도심 기억을 담다 도시재생공간 탐색] (3)예… 또 다른 언어로 빚은 제주문학과 만남
제주 이야기로 풀어보는 도시재생 제주 전통음식에 담긴 인문학을 찾아서
제주 탐라도서관 '코로나 시대 일상 기록법' 강… 제주 남문서점·까사돌 '아랑조을 클래식'
제주 푸른 달빛 아래 이어도사나 자맥질 [김관후 작가의 시(詩)로 읽는 4·3] (77)노근리에…
[동네책방, 한권의책] (5)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 서귀포예술의전당 추석 앞둬 넉넉한 온라인 공…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한라포토

더보기  
  • 모델 정유나 "리버풀 우승 가자!"
  • 모델 정유나 SNS '아찔' 한컷
  • "리그가 그리워"
  • 손예은 남자 명품 속옷 입고 '아찔' 포…
  • 정유나 "시차 적응 힘들어!"
  • 정유나 하이드로겐 화보
  • 강예빈 "더운 나라가 좋아"
  • 슈퍼모델 김보라 필리핀 비키니

의견 작성 0 / 1000자

댓글쓰기
  •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