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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애의 한라칼럼] 마음의 면역력을 위한 학습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19. 12.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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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학자 아론 화이트(Dr. Aaron White) 박사는 다음과 같이 면역을 정리하고 있다. '바이러스 박테리아에 노출되면 몸이 무척 아프고 면역체계는 이에 대한 반응으로 그 상황을 통제하려고 애쓰며 건강한 면역은 두 번 당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 방법으로, 감염되는 동안 병균을 인식하는 것을 학습하는데 학습목적은 또 다시 감염됐을 때 신체가 완전한 면역 반응을 필요로 하기 전에 그 감염을 막아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다음번에 더 효과적으로 싸울 수 있도록 현재 감염과 싸우고 병원균에 대한 기억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면역이라고 한다.'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면역계의 일을 풀어낸 글을 읽으며 인간의 몸과 마음은 맞닿아 있음을 생각한다. 심리학에서는 문제에 반응하고 이를 인지해 조절하는 해결책을 찾는다. 또한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예방할 수 있는 길을 찾고, 몸과 마음이 건강할 때 이를 유지·증진시키는 방법에 초점을 둔다. 이렇듯 우리 신체의 면역체계와 마음의 면역체계는 유사하다. 특히 건강문제에 있어서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 질병이나 고통이 없는 수동적 상태가 아니라 신체·심리·사회적으로 안녕(well-being)한 상태를 유지하는 능동적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이런 능동적 과정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잘 견뎌내는 것으로, 이는 어느 정도 학습된 심리적 면역력에 기초한다.

심리적 면역력은 삶에서 얻게 된 마음의 유연성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유연성은 어떠한 문제 발생에서도 자신을 그 문제와 탈동일시 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예를 들어, 분노나 불안 등의 부정적 감정을 마음속에 장기간 쌓아 두거나 타인에 대한 적대적 태도를 지속시키는 것, 억압 위주의 스트레스 대처 전략 등은 어떤 문제가 나와 동일시돼 있는 상태이지만 유연성이 작동되면 문제로부터 탈동일시 되는 것이다. 이처럼 문제 상태로부터 나를 분리시켜야(탈동일시) 찾아오는 유연성은 의지를 내포한 학습을 필요로 한다.

마음의 면역력 학습을 돕기 위해 인간의 마음을 설명하자면, 마음은 감정, 생각 갈망으로 구성돼 서로 연관되어 작용된다. 나에게 분노가 일어나면(감정), 그 밑에는 '나를 무시한다거나 지금 내 말을 따르지 않는 것 등(현실적 판단인 생각)이 움직이게 되고 더 밑 마음에는 내 뜻대로 하고 싶은 욕구(갈망)가 있어 분노라는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마찬가지로 불안, 우울, 등의 밑 마음에도 생각과 갈망이 존재하니 겉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때문에 불안, 분노, 우울에 휩싸여 고통을 받을 때 오히려 이 감정의 밑에 있는 생각, 갈망을 들여다보는 과정이 학습되면 자신을 바라보는 유연성이 작동돼 문제해결의 답을 대부분 자신으로부터 얻게 된다. 뿐만 아니라 다시 그 감정이 올라 왔을 때 한결 조절이 쉬워지는 심리적인 면역력이 생기는 것이다.

현재, 내가 불안, 분노, 우울에 싸여 있다면 가장 먼저 그 감정의 밑에 있는 생각과 자신의 갈망을 들여다보는 학습을 반복해 보자. 이 학습은 오히려 아픔을 계기로 자각하는 노력을 통해 감정의 원인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이는 "내가 이런 사람 이였구나!"를 깨달으면 자연히 그 감정으로부터 여유를 갖는 유연성이 작동돼 반복되는 부정감정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심리적 면역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마음의 문제해결은 늘 나로부터 시작인 것이다. <우정애 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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