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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상문의 에세이로 읽는 세상] 다시 한번
김도영 수습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19. 08.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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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분이 지나서인지 아침저녁으로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밤늦은 시간이면 어디에선가 나타난 귀뚜라미들이 여기저기서 일대 교향곡을 펼친다. 어느새 우리들 곁에 새로운 계절이 다가오려는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한해의 절반 이상을 훌쩍 보내고 또 다른 계절을 맞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니 다시 아쉬움과 회한이 가득하다. 사람들은 지나간 시간에 관한 깊은 생각 없이 그저 오늘에 충실하며 나날을 살아간다. 그렇지만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정말 내가 제대로 살았는지 혹은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아무리 매 순간 충실하고 열심히 살았다고 해도 지난 시간에 대해서 후회와 아쉬움이 남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나에게 그 순간이 '다시 한번' 돌아올 수 있기를 소망한다.

인간은 현재의 시간 속에서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꿈꾸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많은 세월이 지나고 청년과 중년을 훌쩍 넘긴 나이가 되어 거울 앞에서 주름진 얼굴을 바라보면 우리에게는 만감이 교차한다. 누구에게나 되돌리고 싶은 순간이 있다. 길을 몰라서 잘못된 길을 드는 경우도 있지만, 잘못된 길인 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접어드는 경우도 있다.

그때 우리는 생각한다. 만약 나에게 '다시 한번' 시간이 주어진다면, 후회 없는 멋진 삶을 살 수 있을 텐데 하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나에게 시간이 주어진다면, 나 자신도 더 사랑하고, 이루지 못한 일을 더욱 많이 이루고, 용서하지 못한 누군가도 용서하고, 어떤 사람과 뜨거운 사랑도 나누어 보고…. 우리의 소망은 끝이 없다.

하지만 한번 지난 시간은 결코 되돌릴 수 없고, 흘러가 버린 강물에 다시 발을 담글 수는 없다. 어느 시인은 "축복은 신이 내리고 불운은 인간이 만든다"고 한 적이 있지만, 신이 내린 축복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오롯이 인간의 몫이다.

존재하면서도 부재하고, 생존해 있으면서도 소멸해 가는 것이 인간이고 시간이다. 이 시간 속에서 우리는 혼자이면서 누군가와 함께 있고, 떠났다가 돌아오고, 어둠이었다가 빛이 된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인간과 세계는 생성과 소멸의 진화를 거듭하게 된다. 이 모든 것은 바로 '지금 여기'의 시간에서 출발한다.

그렇지만 '지금 여기'의 시간은 쉼 없이 흘러 과거와 미래의 시간과 합류한다. 과거의 시간은 소멸하여 정지된 것이 아니라 현재로 모여서 현존이 된다. 지난 시간은 비록 죽은 시간이지만, 그것은 현재와 함께 존재하며 흘러가고 있다.

어린 시절 손꼽아 기다리던 내일의 시간에 대한 수많은 설렘은 모두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다시 한번 그 시간이 올 수 있다면, 예쁜 꽃이 되어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새가 되어 어딘가로 아주 멀리 마음껏 날아갈 수 있을 것이다. 왜 우리에게서 한번 가버린 시간은 영원히 다시 오지 않는 것인가.

무상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아직 '다시 한 번'의 마음을 가진다는 것은 우리에게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고, 아침에 일어나 할 일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은 아직도 아름답고 희망이 있는 것이다. <문학평론가·영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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