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기·유실 반려동물 안락사 '심각'

제주 유기·유실 반려동물 안락사 '심각'
작년 7603마리중 주인 찾거나 입양 사례 20%뿐
안락사 비율 56% 전국 2배… 사회적 관심 필요
  • 입력 : 2019. 07.23(화) 16:57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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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들의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은 큰 반면 이에 못지않게 도내에서 유기·유실에 따른 안락사를 당하는 반려동물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8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에 등록한 반려동물은 지난해 3977마리(2.7%, 이하 전국대비 생략)를 포함해 2만1998마리(1.7%)에 이른다.

반면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유실·유기돼 구조·보호된 반려동물은 7603마리(개 6842·고양이 760·기타 1)로 전국의 6.3%를 점유한다. 주인을 찾은 유기·유실 반려동물은 469마리(개 452·고양이 17)이며 새로운 주인에게 입양된 동물은 1004마리(개 755·고양이 249)로 각각 6.2%와 13.2%에 불과하다. 제주가 관광지라는 이유도 있지만 쉽게 구입하고 쉽게 버리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최근 3년간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유기·유실 반려동물은 2016년 2717마리(개 2528·고양이 286·기타 3), 2017년 5581마리(개 5069·고양이 512)로 최근 2년 새 4786마리(169.9%)가 늘었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주인에게 돌아가거나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생을 마감하고 있다.

제주동물보호센터는 지난해 유기·유실 반려동물 4252마리(개 4191·고양이 61)를 안락사 시켰다. 홍역바이러스 등 치명적인 전염병에 감염됐거나 강한 공격성을 지닌 경우, 심각한 외상 또는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반려동물이 이에 해당한다. 여기에 보호 공간 부족에 따른 개체수 조절로 안락사를 시키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들에 대한 평균 보호기간은 19일로 전국 평균(34일)을 크게 밑돈다. 특히 안락사 비율은 55.9%로 전국 평균 20.2% 보다 갑절 이상 높아 사회적 관심이 요구된다.

제주도가 지난해 20억원(국비 6·도비 14)을 투입해 보호시설을 확충, 최대 보호두수를 기존 400마리에서 500마리로 확대했지만 급증하는 유기·유실동물을 보호하기에는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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