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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호의 한라칼럼] 제주 자연의 가치 발굴에 대한 관심과 격려
김도영 수습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19. 07.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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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에밀 타케의 선물'이라는 제목의 책을 읽었다. 에밀 타케는 1900년대 초반 제주에서 선교활동을 했던 프랑스인 신부이다. 13년 동안 제주에 머물며 포교활동과 더불어 식물채집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했다. 1만여점이 넘는 식물을 채집했다고 한다. 그 중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제주가 왕벚나무 자생지임을 세계 최초로 보고한 것이다. 1908년 타케신부는 해발 600m 지점에서 왕벚나무를 발견해 1912년 독일 베를린대학 식물학 교수에게 표본을 보냈으며 이것이 왕벚나무 최초의 기록이다. 지금은 제주도 내 관음사, 오등동, 봉개동, 신례리 등에 왕벚나무 자생지가 있다. 꽃이 핀 왕벚나무 가로수길은 우리의 소중한 자원으로 제주의 봄을 더욱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타케신부는 또한 제주에 온주밀감을 처음 도입해 재배한 식물 연구가이다. 타케신부는 1911년 제주 자생 왕벚나무 몇 그루를 일본에 있던 프랑스 신부에게 보냈다. 이에 일본에 있는 신부로부터 답례로 온주밀감 14그루를 기증 받아 서귀포 서홍동에 재배했으며, 이것이 제주 온주밀감 식재의 출발점이다. 그 후 1950년대에 이르러 일본 재일동포들에 의하여 묘목이 수입되고 재배면적이 확대되면서 감귤산업은 제주도의 가장 중요한 수입원이 되었다. 지금도 온주밀감을 기반으로 하는 감귤산업은 조수익 1조원에 달하는 제주도의 대표적 산업이다. 그런면에서 타케신부의 온주밀감나무 14그루는 향토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

타케신부는 제주 자연의 가치를 남보다 앞서 발굴하신 고마운 분이다. 이러한 타케신부의 업적은 전문가 사이에서는 잘 알려져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내용이다. 나 자신도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알지 못했던 사실이다. 나는 대학에서 천연물을 연구하면서 제주 지역 생물자원에 접근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아직도 지역 자원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탓이라 반성도 해본다. 지역 발전에 기여했던 사람들에 대하여 조금 더 체계적으로 정보를 얻을 수는 없을까하는 의문도 가져본다. 초등이나 중등교육 과정에서 지역학 커리큘럼을 운영해보면 좋을 듯도 하다.

지역에 관한 지난 역사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현재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사람에 대한 격려도 중요하다. 나는 지난번 이 칼럼을 통해 제주지역 과학상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과학적 연구를 통하여 제주의 가치를 높인 사람들 혹은 제주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 사람들을 발굴하고 격려하자는 취지다. 다행히 (주)이니스프리에서 출연하는 비영리재단에서 '제주헤리티지 과학상'을 제정하여 올해부터 수상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상장과 더불어 상금 500만원도 수여된다. 이러한 시도가 과학 분야에서의 제주학 연구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지역적 연구가 세계 수준의 기술과 접목될 때 연구의 독창성이 높아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2015년 중국 자생 개똥쑥을 연구하여 말라리아 치료제로 개발하여 노벨생리학상을 받은 중국의 투유유 박사의 경우가 그런 것이다. 중국의 향토자원을 지속적으로 연구하여 세계적 수준의 업적을 이루어 낸 것이다. 제주의 동식물 및 무생물 자원의 숨은 가치를 발굴하고 활용하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그리고 그로 인해 후세대에 미래 먹거리를 제공하는 책무도 우리에게 있다. 제주 자연의 가치 발굴에 대한 관심과 격려가 필요한 이유이다.

<이남호 제주대학교 화학·코스메틱스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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