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새 해가 떠올랐다. 격동의 묵은해를 지나 새롭게 솟은 붉은빛 해는 힘찬 말(馬)의 기운을 품고 새날을 밝히고 있다.
2026년은 제주 사회에 또 한 번의 전환점이 되는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방선거,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제출 등 굵직한 일들이 도민들을 기다리고 있어서다.
오는 6월엔 도지사, 교육감, 도의원 등 지역 발전과 민생 안정을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할 인물들을 뽑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다. 4년 전 실시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제주 지역 투표율이 50%대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보이는 등 출마 열기에 비해 지방 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도는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의 앞날을 책임지고 이끌어갈 역량을 갖춘 일꾼들이 더 많은 도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후보자들의 면면에 눈길을 줘야 한다.
10년 넘게 찬반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 서귀포시 성산읍 부지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의 향방을 가르게 될 국토교통부의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사계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오는 8월쯤 나올 예정이다. 이후 주민설명회·공청회 등을 통한 본평가서에 이어 검토보완서 작성이 이뤄지면 제주특별법에 따라 제주도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 심의와 도의회의 동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새해는 제주가 1946년 8월 1일 도제 실시 80주년이 되는 해이면서 2006년 7월 1일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2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도제 실시를 통해 독립된 지방자치 실현의 첫걸음을 디딘 뒤 제주4·3, 6·25전쟁 등 절망의 시간을 건너야 했지만 그로부터 60년 후에는 특별자치도라는 닻을 올렸다. 대통령기록관 인터넷 사이트에서 확인되는 20년 전 그날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에는 "이제 제도적인 기반은 마련되었다. 축복받은 자연과 문화를 잘 가꾸고 관광, 의료, 교육 등 경쟁력 있는 산업을 육성하는 일은 여러분의 몫이다"라는 말과 함께 "제주의 힘을 보여달라"는 당부가 담겼다.
2026년 한 해를 달굴 이슈와 현안 속에 청년 세대 등을 위한 제주의 안정적인 '먹거리' 확보는 과제다. 'AI 디지털 미래 인재 수도 제주' 등 현 정부의 국정과제에 반영된 내용들이 구호가 아닌 성과로 실현될 수 있도록 제주가 힘을 모아야 한다. 제주라는 이름이 곧 경쟁력이 되는 시대. 새해에 품어보는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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