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음주비율 1994년 18% → 2017년 42%

여성 음주비율 1994년 18% → 2017년 42%
한국갤럽 조사결과 남성은 70% 내외 유지
성인 10명 중 4명(37%) 주 1회 이상 음주
술 저도화·안주 다양화·혼술문화 확산 영향
  • 입력 : 2017. 12.06(수) 15:44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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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은 지난 11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전국 성인 남녀 1010명에게 평소 음주 빈도를 물은 결과 '거의 매일(주 6~7회)' 2%, '주 3~5회' 10%, '주 1~2회' 26% 등 열 명 중 네 명(37%)이 주 1회 이상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월 1~2회 정도'(19%)까지 포함한 전체 음주자 비율은 56%, '평소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사람은 44%다.

전체 음주자 비율은 1994년 43%에서 2002년 50%로 늘었고, 2013·2015년 52%에 머물다가 2017년 56%에 달했다. 성별로 보면 1994년부터 2017년까지 다섯 차례 조사에서 남성 음주율은 70% 내외로 비슷하지만 여성 음주율은 같은 기간 18%에서 42%로 늘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특히 30대 여성(51%→62%)과 40대 여성(32%→46%) 음주율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소주 등 저도화(低度化), 수입맥주·수제맥주 등 주종과 간편식 안주의 다양화, 가볍게 즐기는 '혼술' 문화 확산 영향으로 보인다고 한국갤럽은 설명했다.



▶밥 한 공기보다 소주 한 병 열량이 높다(O): '그렇다' 70% vs '아니다' 19%

지난 11월 대한보건협회가 카드 뉴스를 통해 소개한 음주 상식 7가지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는지 알아봤다. 원래 '상식'으로 소개됐으나 조사할 때는 응답자가 느낄 수 있는 정오답(正誤答) 부담을 덜기 위해 '속설(俗說)'로 고지하고 물었다.

술을 마시면 살이 찌는 이유를 흔히 안주 때문이라고 하지만 술 자체 열량도 적지 않다. 알코올 1g은 7㎉로 탄수화물 1g 4㎉보다 열량이 높고 식욕을 북돋아 더 많은 음식을 먹게 한다. 알코올 함량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소주 한 병(360㎖, 17도, 428㎉)은 밥 한 공기(210g, 300㎉)보다 열량이 높다. 이에 대해서는 70%가 '그렇다'(정인지)라고 답했다.



▶맥주 한 잔보다 양주 한 잔이 더 빨리 취한다(X): 그렇다 62% vs 아니다 25%

맥주, 소주, 양주로 갈수록 알코올 도수는 높지만 잔 크기는 작다. 보통 맥주 한 잔(200cc, 4.5도)과 양주 한 잔(25cc, 40도)의 알코올 함량은 비슷하므로 양쪽 모두 한 잔씩만 마신다고 가정할 때 어느 쪽이 더 빨리 취한다고 할 수 없다.

'맥주 한 잔보다 양주 한 잔이 더 빨리 취한다'는 항목에는 25%만이 '아니다'(정인지)라고 답해 7가지 속설 중 정인지율이 가장 낮았다. 평소 음주율이 가장 높은 40대 남성에서는 정인지율('아니다' 43%)과 오인지율('그렇다' 47%)이 비슷했다.



▶술 마시고 얼굴이 빨개지는 것은 혈액순환이 잘 되어서다(X): 그렇다 18% vs 아니다 73%

음주 후 얼굴이 빨개지는 것은 알코올이 간에서 분해되면서 생기는 발암물질 아세트알데하이드 때문이라고 한다. 즉 소량 음주에도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에게 술은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술 마시고 얼굴이 빨개지는 것은 혈액순환이 잘 되어서다'라는 항목에는 73%가 '아니다'(정인지)라고 답했다. 특히 고연령일수록 정인지율이 낮았다(20·30대 86%; 60대 이상 53%).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이 스스로 과음하거나, 그런 사람에게 술을 권하는 일 모두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음주 후 등산, 수영, 자전거 등 격렬한 운동을 해도 된다(X): 그렇다 5% vs 아니다 94%

음주 후에는 판단력, 반사력이 약해지므로 격렬한 운동을 하면 사고 위험이 높다고 한다. '음주 후 등산, 수영, 자전거 등 격렬한 운동을 해도 된다'는 항목에는 94%가 '아니다'(정인지)라고 답해 7가지 속설 중 정인지율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대다수가 아는 보편적 상식이라 해도 모두 잘 실천한다고는 볼 수 없다. 산행길 음주자를 쉽게 볼 수 있고 실제 사고도 잦아 올해 가을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은 '음주등산' 위험을 알리는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음주 후 필름이 끊기는 증상은 뇌세포 손상 신호지만 술이 깨면 정상 회복된다(X): 그렇다 30% vs 아니다 63%

여러 연구에 따르면 가벼운 음주도 뇌세포에 영향을 주며, 필름이 끊길 정도로 과도한 음주로 손상된 뇌세포는 술이 깬 후에도 재생되지 않는다고 한다. 음주 후 정신을 잃는 증상의 반복은 알코올 의존증으로도 볼 수 있고, 심해지면 알코올성 치매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음주 후 필름이 끊기는 증상은 뇌세포 손상 신호지만 술이 깨면 정상 회복된다' 항목에는 63%가 '아니다'(정인지)라고 답했다. 다른 항목과 비교하면 정인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며, 특히 고연령일수록(20·30대 약 80%; 50대 이상 약 50%) 더 낮았다. 과음·폭음을 일삼는 주위 장년층에게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한국갤럽은 밝혔다.



▶커피 같은 카페인 음료를 마시면 술이 빨리 깬다(X): 그렇다 13% vs 아니다 71%

요즘은 숙취 해소나 해장을 위해 커피를 마신다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카페인은 뇌를 속여 실제 마신 술의 양보다 적게 인식하게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오히려 더 과음이나 음주운전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커피 같은 카페인 음료를 마시면 술이 빨리 깬다'는 항목에는 71%가 '아니다'(정인지)라고 답했다. 20·30대는 정인지율이 80%를 넘고 40·50대는 약 70%, 60대 이상은 55%로 낮았다. 다른 항목에 비해 유난히 고연령일수록 '모르겠다'는 답이 많았는데, 이는 젊은층보다 커피나 카페인 음료에 덜 친숙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음주 후 3일 정도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O): 그렇다 90% vs 아니다 7%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다음날 멀쩡한 사람과 숙취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다. 사람에 따라 간이 알코올을 분해하는 기능이나 회복하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음주 후 간 기능 회복에는 최소 72시간이 소요되므로 3일 정도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이에 대해서는 90%가 '그렇다'(정인지)라고 답했다.



▶음주 상식 정인지율은 전반적으로 높아, 음주 폐해는 실천 문제로 보여

음주 후 얼굴이 빨개지거나 필름 끊기는 증상, 카페인 섭취에 대해서는 연령별 인식 차이 큰 편



앞서 살펴본 음주 상식 정인지율은 전반적으로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직장 회식, 친목 모임 술자리를 주도하는 사람이나 연장자가 이를 잘못 알 때 음주는 폭력 등 폐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음주 후 얼굴이 빨개지거나 필름 끊기는 증상, 카페인 섭취에 대해서는 연령별 인식 차이가 크므로 제대로 알리는 노력이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한국갤럽은 강조했다.

전화조사원의 인터뷰로 이뤄진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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