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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출판사 연대로 한국출판 위기 극복하자"
26일 한라도서관서 제주한국지역도서전 라운드테이블 열려
부산시 '지역서점 연계 지역출판사 희망 대출제도' 추진 등 소개
日 돗토리현 독서생태계 바꾼 30년 역사 책축제 다룬 기조강연도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17. 05.26. 20:5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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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라도서관에서 올해 처음 제주에서 열린 제주한국지역도서전 프로그램으로 '지역출판,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다' 주제 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되고 있다. 진선희기자

부산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지역 서점과 연계한 지역출판사 시민희망 대출제도'를 운영할 예정이다. 지역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시민들이 지역 서점에서 구입하는 대신 대출하는 방식이다. 지역 서점은 시민들이 대출한 지역출판사 발행 도서 목록을 작성해 부산시에 제출하고 부산시는 이 책을 구입해 작은도서관이나 도서 희망기관에 배부하게 된다. 이를 통해 지역출판사와 지역 서점이 안정적으로 책을 유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6일 (사)한국출판학회(회장 이문학)와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대표 황풍년)가 '지역출판,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다'를 주제로 한라도서관 강당에서 마련한 제주한국지역도서전 라운드테이블. 부산 산지니출판사의 강수걸 대표는 이날 '송인서적 부도 이후 지역출판의 과제' 발제에서 책을 만드는 일보다 팔고 수금하는 구조가 더 열악한 지역출판의 현실을 언급하며 이같은 부산시의 사례를 소개했다.

강 대표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실시한 2016년 출판산업 실태조사에서 드러난 수치부터 꺼냈다. 이를 보면 오프라인 서점의 수는 비수도권(62%)이 수도권(38%)보다 많지만 매출은 수도권이 69%(서울 47%)을 차지했다.

그는 송인서적 부도 이후 전국의 독자들에게 지원을 호소하고 직접 판매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경험을 알리며 "지역출판사들도 독자를 직접 개발하고 관리하며 충성도를 높여서 미리 독자를 확보한 후 출판하고 판매하는 모델을 고민해보자"고 제언했다.

강 대표는 이어 "수원의 문화잡지 '사이다'에서는 직접 서점을 운영하는데 이러한 모델에 앞으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지역의 콘텐츠에 대한 깊은 고민을 지역의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창구로서 서점의 존재는 매우 소중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용인시의 제도를 벤치마킹해 부산시에서 도입한 '지역 서점과 연계한 지역출판사 시민희망 대출제도'를 설명한 뒤 "지역의 출판사가 함께 수도권의 거점인 마포 경의선 책거리 공간 같은 곳에 책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검토할 만 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차원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지역의 출판사가 연대해 전국도서전을 직접 개최하고 당당하게 자기주장을 하는 것은 모든 문제를 풀어가는 가장 큰 동력"이라며 "한국출판의 위기 극복은 변방에서 약탈적 독점유통 자본과 맞서고 베스트셀러가 아닌 다양한 출판문화를 고민하는 지역출판사의 연대라는 작은 불씨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의 발표에 앞서 일본 돗토리현 북인돗토리의 실행위원장인 코타니 히로시씨의 기조강연이 이루어졌다. 북인돗토리는 일본 전국 각지의 책 전시, 지역출판문화공로상 등으로 구성되는 책축제로 1987년부터 시작됐다.

과자제조판매업에 종사하며 북인돗토리를 이끌고 있는 코타니 위원장은 일본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현인 돗토리현에서 북인돗토리를 통해 2개에 불과하던 도서관이 자치체 19곳 모든 곳에 생겨난 성과를 언급한 뒤 "현민과 도서관, 서점조합의 협력이 돗토리 모델로 불리는 도서관 활동 환경 만들기를 이뤄냈다"며 "돗토리현에서 시작된 아침 10분간 독서운동이 전국으로 파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타니 위원장은 특히 "출판물이 거의 중앙에서 발행되고 있는 일본의 현상이 변함없고 중앙과 지역의 격차가 점점 증대하고 있는 요즘 지역출판공로상이 20회를 맞이하는 것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코타니 위원장은 이날 북인돗토리가 처한 어려움도 털어놨다. 코타니 위원장은 "지역출판사도 우수한 출판만으로 살아갈 수 없어 팔리는 출판에 기울어지고 있고 심사 대상이 되는 출판물도 줄어들고 있다"며 "지역출판사의 특징이었던 사회성이 있는 지역의 문제를 다룬 책보다 지역관광 등 상업성을 띠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북인돗토리는 올 가을 30회 행사를 치르지만 어려운 출판계 상황 속에서 축제를 현행 방식대로 끌고 가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코타니 위원장은 31회 이후 새로운 방향 모색을 위해 로컬리즘의 재정의 등 차세대 젊은층 등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조강연에 이어 부길만 동원대 명예교수는 '지역출판과 지역도서전의 출판학적 의의' 발제에서 "지역도서전은 도서를 매개로 지역이 핵심 이슈들을 담아내는 소통의 광장이 되어야 한다"며 "지역의 희망과 고민들이 하나로 모이며 응축되는 지역사회의 현장에서 시대정신을 찾고 그걸 표현하는 자리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역도서전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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