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예약센터 폐쇄 강행… 난처한 道

제주항공 예약센터 폐쇄 강행… 난처한 道
제주도 '현행 유지' 요청한 지 이틀만에 직원들에 재통보
이직 알선 등 제시… 직원들 "센터 유지 대안 없다" 반발
  • 입력 : 2017. 02.05(일) 13:10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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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제주항공이 제주에서 운영 중인 예약센터(콜센터)를 결국 폐쇄하기로 했다. 제주도가 '현행 유지'를 요청하며 중재(본보 2일자 경제면 '마주 앉은 제주항공·제주도… 결과는)에 나선 지 이틀만에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제주도의 입장도 난처해지게 됐다.

제주항공 예약센터를 위탁 운영하는 메타넷엠씨씨는 지난 3일 제주 예약센터 직원과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당초 간담회는 센터 운영 방향을 두고 직원들의 의견을 묻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 1일 제주항공 서울지사를 방문해 '제주 예약센터를 서울로 통합하는 계획을 철회해 달라'고 요청하자, 제주항공이 차후 협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제스처를 취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우선 메타넷엠씨씨를 통해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제주도와 다시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메타넷엠씨씨는 제주 예약센터를 폐쇄하겠다는 계획을 또 다시 공식화했다. 그러면서 희망자에 한해 서울 예약센터로 고용을 승계하고 주거를 보장하겠다는 보상안을 내놨다. 이와 함께 도내 KT 콜센터로의 이직 알선, 평균 임금 1개월치의 위로금 제공, 고용계약서 3월까지 유지 등을 제시했다.

이에 직원들은 제주 예약센터 폐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대안이 빠져 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직원들은 간담회에서 "오늘 자리는 회사 사정을 듣고자 하는 게 아니다"며 "이런 계획이 있었으면 사전에 동의를 먼저 구했어야 했다. 제주항공과 위탁업체는 무자비하게 일만 벌려 놓고 통보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메타넷엠씨씨는 7일 이 같은 내용으로 제주 센터 직원들과 다시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입장 차가 뚜렷해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메타넷엠씨씨가 직원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는 쪽으로 협의에 나설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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