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이상 과열조짐
제주 제2공항 입지 후보지로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이 선정되면서 제주 동부권 발전에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파급효과 상상 그 이상?=제주 동부권역의 경우 성산일출봉과 신양 섭지코지 주변을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개발붐이 덜한 곳이다.
국토교통부가 이 곳을 제2공항 후보지로 선택한 이유 중 하나도 도내 주요개발지역과 중첩되지 않는 점을 꼽았다. 도내 지역균형발전에 방점을 찍었다는 것이다.
495만8㎡(150여만평) 부지에 3200m 길이의 활주로 1본과 공항 터미널 등이 들어서게 되는데, 공사비만 4조1000억원 규모다. 건설경기 파급효과와는 별도로 공항 완공 이후 지역경제의 파급효과가 7년간 2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되고 있기도 하다.
이와 함께 원희룡 지사의 강한 의지가 드러난 '에어시티' 조성은 고용창출효과와 인구·관광객 유입효과까지 더해지며 제주 동부권역 발전에 엄청난 효과를 배가시킬 것으로 제주도는 기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발전구상과 종합개발계획 등이 수립되진 않았지만, 정책자문단 구성 계획과 함께 도 전체적인 발전전망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도 그려질 전망이다.
원 지사는 16일 주간정책회의를 통해 "성산지역에 공항이 들어섬에 따라 도민 전체 차원에서 앞으로 성산지역의 발전전망과 제주도 전체의 발전전망에 대해 좀더 구체적인 그림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 제주시 권역의 제주공항과 신항, 서귀포시 권역에 강정항과 혁신도시, 서부권역에 영어교육도시와 신화역사공원, 동부권역에 제2공항 구역 등으로 '4대 균형발전 성장 축'을 언급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에어시티와 관련해 검증되지 않은 사업이라고 우려를 표명하며, 제2공항의 조기 개항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심상찮다=제2공항 입지 후보지가 발표된 이후 도내 부동산 업계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도내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공항 후보지 발표 소식을 듣고 타 지역에서 전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후보지 지역 인근의 부동산 가격은 벌써부터 호황세다. 이에 대한 도 차원의 대책마련도 분주한 상황이다.
도는 토지대장을 중심으로 토지현황 및 소유실태를 분석하는 한편, 3년 이내 토지거래 현황을 분석해 투기 등 정황이 포착되는 토지에 대해선 사법당국에 수사의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