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제2공항 과제와 전망](중)도민사회 역량 결집

[기획/제2공항 과제와 전망](중)도민사회 역량 결집
기대와 우려 교차…갈등 관리 시험대
  • 입력 : 2015. 11.17(화) 00:00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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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 선정에 주민들 당혹
성공열쇠는 도민 역량 결집
제주도, 의견수렴창구 개설
투기 수사의뢰 등 엄격 대응

제주 제2공항 건설의 성공 열쇠는 도민 사회의 역량을 결집하는 데 있다는 평이 우세하다. 도민 합의를 보지 못한 상태에서 제2공항이 들어설 경우 해군기지 건설로 마을 공동체가 분열됐던 '강정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닌 밤 중에 홍두깨다. 소통이 전혀 없었다."(신산리 주민 강모씨) 지난 10일 국토교통부가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을 제2공항 건설 예정지로 발표한 직후 주민들의 반응은 이 한마디로 요약된다. 같은 날 성산읍사무소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주민들은 일방적인 공항 입지 선정에 대한 당혹감을 드러냈다. 사전 의견 수렴 절차 없이 발표가 이뤄졌다는 비판도 거셌다.

이 같은 상황은 제주 공항 인프라 확충 방안으로 제2공항 건설이 검토되면서부터 예견돼 왔다. 새로운 공항 건설이 해당 지역 주민들의 재산권 침해, 소음 피해 등과 맞물릴 수밖에 없어 사전에 갈등 요인을 최소화하지 않으면 도민 사회 분열이 예상된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러나 한 곳의 후보지가 제2공항 건설 예정지로 '깜짝 발표'되면서 주민 의견 수렴은 뒤늦게 풀어가야 할 과제로 남았다.

제2공항 입지가 발표된 이후 제주도가 성산읍 주민을 상대로 설명회를 연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제주도는 지난 10일부터 성산읍 주민은 물론 서귀포시 공무원, 서귀포지역 기관·단체장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며 대화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제2공항 건설로 인해 도민 우려와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한 셈이다. 그러나 일방적인 입지 선정 과정에 문제가 여전한데다 항공기 소음 피해 등 대책 마련도 시급해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제주도는 조만간 의견 수렴 창구를 만들기로 했다. 도민 공감대 형성 문제를 소통 창구 상시화로 풀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제주도와 행정시, 제2공항 건설 예정지에 포함된 마을 5곳에 의견 수렴 전담 창구를 두고 제2공항과 관련한 모든 의견을 접수할 예정이다. 원희룡 지사는 16일 도청 삼다홀에서 열린 주간정책회의에서 "제2공항과 관련해 앞으로 진행돼야 할 모든 일정들은 도민과 논의하고 의사결정해야 할 부분"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제2공항 건설 예정지가 선정되면서 부각됐던 투기 문제에 대해서도 엄격히 대응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지난 3년 이내 토지거래현황을 분석해 사법당국에 수사를 의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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