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농업·농촌은 오랜 세월 우리의 삶을 지탱해온 근간이지만, 지금은 급격한 고령화와 인구 유출, 청년층의 도시 집중으로 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다. 특히 제주지역 농촌 마을은 농업인구 감소와 함께 공동체 기능이 약화되며 활력이 떨어지고, 전통문화와 생활양식마저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지원을 넘어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창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첫째, 테마가 있는 시골마을 조성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감귤, 당근, 마늘 같은 특화작물을 활용한 체험형 관광, 농가민박과 연계한 숙박·음식 체험, 마을 고유의 문화와 전통을 되살린 축제 개최 등을 통해 차별화된 매력을 만들어야 한다. 이는 농업소득 증대뿐 아니라 외부 관광객 유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청년층 유입을 위한 정책적 배려가 중요하다. 귀농·귀촌 청년에게 창업 공간과 임대주택을 지원하고, 디지털 농업기술 교육과 창업 멘토링을 연계한다면 인구 유입과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셋째, 지역 주민 스스로 참여하는 공동체 기반 사업이 뒷받침돼야 한다. 주민들이 협동조합이나 마을기업을 중심으로 기획·운영에 참여할 때 지속가능성이 확보된다.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은 단순히 농업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균형 발전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는 길이다. 작은 마을의 변화가 제주 전체의 미래를 밝히는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 <박은경 생활공감정책 참여단 제주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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