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 5월 7일부터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금 사업 5건에 대해 총 16억 원 규모의 모금을 시작한 이래 사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사업은 목표액의 50%를 넘기며 순항하고 있지만 일부는 1% 이하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지정기부금은 지역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그 취지에 공감하는 특정 사업을 직접 선택해 기부하는 제도다. 제주도는 이번에 지정기부금 사업으로 ▷도외 거주 청년들에게 제주시 읍면에서 한 달 살이 기회를 주는 '폭싹 속았수다' (목표 금액 5000만 원, 이하 괄호 안 목표 금액)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의 노후 시청각실 환경 개선 등을 위한 '박물관은 살아 있다'(5억 원) ▷'생명의 물 용천수' 복원(5000만 원) ▷ '개발로 훼손이 우려되는 제주 지하수의 원천 제주시 곶자왈을 살려주세요'(5억 원) ▷'무분별한 개발로 사라지는 서귀포시 곶자왈을 살려주세요'(5억 원)를 선정했다.
18일 고향사랑기부제 사이트인 '고향사랑e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목표 대비 모금액 비율은 농촌 활성화 등을 위한 도외 청년 한 달 살이 지원이 51.4%(2570만 원)로 가장 높았고 용천수 복원 사업이 37.16%(1858만 원)로 그 뒤를 이었다. 2건의 지정기부금 모금 기간은 올해 말까지로 목표액을 달성하면 사업이 시작된다.
목표액이 1억원 이상인 나머지 사업들은 1% 내외다. 제주시 조천읍 일원의 사유지 곶자왈을 매입하려는 사업은 목표액 대비 1.97%(986만 원)를 모금했다. 서귀포시 대정읍·안덕면 일원의 사유지 곶자왈을 매입하기 위한 사업의 모금액 비율은 0.78%(391만 원)다. 민속자연사박물관의 지정기부금 사업은 그보다 더 낮은 0.1%(50만 원)에 그쳤다. 이들 3건의 사업은 내년 6월 30일까지 모금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민속자연사박물관 관계자는 "제주를 대표하는 공립박물관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기획한 사업인데 모금액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 같다"며 "남은 기간에 지정기부 홍보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제주도가 지난 1월에 실시했던 '오름 지킴이'와 '댕댕이 힐링 쉼팡' 등 지정기부금 사업 2건은 모금 개시 이후 70여 일 만에 목표액을 채웠다. 두 사업의 모금 목표액은 각 1억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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