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구상나무 없는 한라산은 상상조차 안돼

[사설] 구상나무 없는 한라산은 상상조차 안돼
  • 입력 : 2023. 04.18(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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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한라산 구상나무를 병해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연구가 본격화한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고사(枯死)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구상나무에서 '잎녹병'이라는 전염성 병까지 관찰됐기 때문이다.

'잎녹병'은 제주를 포함한 국내에서 기록된 적이 없던 병으로, 병원균을 가진 포자가 새로 자라나는 잎에 달라붙으면서 감염시키는 방식으로 전염되는 병으로 알려졌다. 구상나무가 잎녹병에 감염될 경우 당년생 잎을 모두 잃고 쇠약해져 바로 죽거나, 다른 병해에 의해 취약한 상태가 돼 결국 고사하게 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지난해까지 현장조사와 연구를 통해 한라산 구상나무 고사와 쇠퇴에 관여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10종의 병과 15종의 해충 등을 확인했다.

제주도는 올해 전문 연구기관과 함께 주요 병해충 발생과 피해 실태, 위협수준 분석, 정밀 모니터링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병해충 조사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2021 한라산 구상나무 분포도 제작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구상나무 개체 수는 29만4431본으로 조사됐다. 또 2017년부터 2021년까지 4년 간 1만2957본이 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제주도는 2017년부터 2026년까지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통해 조사 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한라산 구상나무에 대한 종합적인 보전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한라산 구상나무는 한라산을 대표하는 식물이다. 구상나무가 없는 한라산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한라산에서 구상나무가 사라질 수 있다. 종합적인 보전방안 마련으로 한라산을 지켜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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