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공항 급변풍 속수무책… 대책 서두르라

[사설]공항 급변풍 속수무책… 대책 서두르라
  • 입력 : 2023. 04.11(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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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항공은 제주도민이나 관광객들에게는 대중교통수단이다. 그런데 제주의 관문인 제주공항이 불안하다. 급변풍으로 항공기들의 복행과 회항, 결항 등 비정상적 운항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서다. 급변풍은 갑작스럽게 바람의 방향이나 세기가 바뀌는 난기류의 일종으로 순간돌풍이다.

제주공항 교통량은 단일항로 운항편수로는 세계 1위이다. 항공량이 최대지만 2020년 이후 지형적 특성과 기후 위기로 급변풍이 잦아지고 있다. 전국공항의 급변풍 경보 현황을 보면 2019년 642회에서 지난해 963회로 급증했다. 이 가운데 30%, 300여 건이 제주공항에서 발생했다. 국내 공항중에서 발생빈도가 가장 높다. 급변풍은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어 승객들이 큰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항공사와 승객들의 경제적 손실도 막심하다. 급변풍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지만 현재의 탐지와 예측기술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제주공항의 경우 3월부터 5월 초까지가 잦은 급변풍이 발생하고 있는데도 당국의 늑장 대응이다. 급변풍으로 인한 항공기 비정상 운항은 이미 국정감사 지적사항이다. 탐지 장비 구축을 확대하라는 주문까지 받았지만 후속조치가 제때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항공기상청이 이제 서야 장비를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 한국형 탐지·예측기술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늦었지만 다행이다. 항공운항의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국민 생명의 안전과도 직결되는 중대 사안이기 때문이다. 후속 조치들을 조속히 이행해 제주공항의 실효적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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