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경제의 한 축을 이루는 조합장 선거가 막이 올랐다. 앞으로 4년을 이끌어갈 조합의 수장을 뽑는 이번 선거는 제주 1차 산업의 미래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3월 8일 치러진다. 제주지역 후보등록 마감결과 32개 조합에서 78명이 출마해 평균 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많은 후보가 출마한 조합은 안덕농협으로 7명이 등록했다. 표선농협, 제주축협, 제주시수협, 모슬포수협에서는 각각 4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양돈농협과 서귀포시축협은 전·현직 조합장 간 양자 대결 구도로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하고 있다.
조합장 선거는 선거운동 범위가 제한된다. 선거사무소를 설치할 수 없고 선거사무원도 둘 수 없다. 또 후보자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어 '깜깜이 선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23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지만 이미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조합원 수백 명에게 1200만원 상당의 농산물을 제공하고, 조합원 여행모임에 찬조금을 제공한 현직 조합장들이 고발됐다. 또 현직 조합장에 대한 낙선목적의 현수막을 내건 조합원도 적발됐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만큼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이 강화돼야 한다.
제주 1차 산업의 미래는 어떤 후보를 조합장으로 선택하느냐에 달려있다. 후보자들은 조합운영에 대한 비전과 정책 제시로 유권자의 표심을 이끌어내야 한다. 조합원 역시 금품의 유혹에 현혹되지 말고 보다 나은 자질과 능력을 갖춘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후보자는 깨끗한 경쟁으로, 조합원은 현명한 선택을 통해 공명정대한 선거가 치러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