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다"… 17년 만에 '비봉이' 제주 바다로

"고향이다"… 17년 만에 '비봉이' 제주 바다로
4일 대정읍 해상 가두리에서 적응 훈련 시작
이번 입수로 국내 수족관엔 남방큰돌고래 無
환경운동연합 "큰돌고래·벨루가도 방류해야"
  • 입력 : 2022. 08.04(목) 12:57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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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4일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해상 가두리 훈련장에 옮겨지고 있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국내 수족관에 남아있는 마지막 남방큰돌고래인 '비봉이'가 17년 만에 고향 바다에 몸을 담궜다.

해양수산부 등은 4일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해상 가두리 훈련장에 비봉이를 옮겼다. 비봉이는 해상 가두리에서 활어 먹이 훈련과 야생 남방큰돌고래와의 교감 등 적응 시간을 거쳐 자연으로 방류될 예정이다.

비봉이는 5살이던 지난 2005년 비양도 해상에서 포획, 17년 동안 수족관에서 돌고래쇼를 하며 생활했다. 인간의 나이로 따지면 40대에 접어들었다.

제주 연안에서 120여마리가 관찰되고 있는 남방큰돌고래는 지난 2012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됐다. 국내 수족관에서 총 8마리가 사육되고 있었는데, 2013년 '제돌이'와 '춘삼이'를 시작으로 총 7마리가 자연으로 방류됐다. 이날 '비봉이'까지 해상 가두리로 거처를 옮기면서 국내 수족관에는 더 이상 남방큰돌고래는 없는 상태다.

이와 관련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는 4일 논평을 내고 "불법 포획돼 오랜 기간 쇼 돌고래로 착취당한 비봉이의 귀향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수족관에 남은 마지막 남방큰돌고래의 제주 방류 결정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바다로 방류하겠다는 결정은 옳은 판단"이라며 "다만 비봉이 방류 시 계획된 동결 낙인에 대한 결정은 재검토해야 한다. 돌고래 식별은 위치추적장치와 지느러미로 충분히 식별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수족관에 남은 16마리의 큰돌고래와 5마리의 벨루가도 조속히 자연 방류에 나서야 한다"며 "향후 기획재정부와 해양수산부는 조속한 협의를 통해 고래류 방류 준비를 도울 수 있는 고래 쉼터 예산을 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봉이가 더위를 먹지 않도록 관계자들이 물을 뿌리고 있다. 이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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