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줄줄이 선거공신, 새바람 기대할 수 있나

[사설] 줄줄이 선거공신, 새바람 기대할 수 있나
  • 입력 : 2022. 08.03(수)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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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민선8기 오영훈 제주도정의 선거공신 챙기기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최근 내정된 정무부지사·제주시장·서귀포시장 등 '빅3'가 지방선거에서 오 지사를 도왔던 인사들로 채워졌다. 출자·출연기관장 자리에도 선거공신들의 이름이 흘러나오고 있다. 오 도정이 제식구를 챙기는 보은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인사에서 새바람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제주도는 선거공신을 정무부지사와 행정시장을 지명한데 이어 산하기관장으로 발탁하는 보은인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공석인 제주경제통상진흥원장과 제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도 선거를 도운 전직 고위공무원과 민간인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공모한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에는 서류와 면접심사를 거쳐 복수추천이 이뤄진 상태다. 낙점설이 돌고 있는 인사 역시 오 지사를 지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5일까지 공모중인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도 선거를 도운 인사가 오르내리는 등 선거공신 일색이다.

오 도정이 출범한 후 인사에서 새로운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어 실망스럽다. 물론 선거를 도운 인사들을 어느 정도 기용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성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문제는 그 정도가 지나치다는데 있다. 지금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왜 낮은지 알 것이다. 부정 평가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인사 잘못'을 꼽고 있다. 그래서 '인사가 만사'라고 했잖은가. 널리 인재를 찾아 적재적소에 등용하는 것이다. 조직을 위해 사람을 잘 쓰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오 도정이 정실 인사나 보은 인사로는 도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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