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공연장이 아닌 탁 트인 숲에서 듣는 클래식 음악이 더 가슴에 와닿네요. 힐링되는 것 같아요."
지난 16일 오전 9시30분. '열번째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 개막식장이 클래식 앙상블 '라본느'의 감미로운 선율로 가득찼다. 개막식전 행사로 진행된 '라본느'의 작은 음악회 공연에 관객들의 어깨가 리듬에 맞춰 흔들린다.
'라본느'는 아침 일찍 사려니숲을 찾은 관객들에게 기분 좋은 하루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Have a nice day'로 음악회의 문을 열었다. 바이올린, 피아노, 플루트, 베이스, 드럼 다섯 연주자들은 이날 5곡의 아름다운 선율을 관람객들에게 선사했다.
충남 계룡에서 왔다는 김모(48)씨는 "어제 가족들과 제주 여행을 왔는데 우연히 사려니숲 행사가 열리는 걸 알게 되서 아침 일찍 이 곳으로 왔다"며 "사려니숲은 몇 번 왔어도 행사에 참여하는 건 처음인데 숲속에서 하는 공연이라 그런지 정말 색다르고 힐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라본느'가 귀를 즐겁게 해줬다면 로천 김대규 화백은 '달마대사도 퍼포먼스'로 체험장을 찾은 탐방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줬다.
이날 김대규 화백은 달마, 소나무, 난 등 탐방객들의 원하는 그림을 현장에서 직접 그려 선물했다.
탐방객들은 김 화백의 자유로운 붓질과 현란한 손놀림에 숨죽인 채 시선을 떼지 못했다.
달마 그림을 받은 장모씨(제주시 노형동)는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을 직접 앞에서 보니 더 좋은 것 같다"며 "대학생 아들이 취업 준비를 앞두고 있는데 좋은 기운 받으라고 선물할 생각"이라고 했다.
다른 탐방객은 "소나무 그림을 부탁드렸다. 소나무의 푸르고 밝은 기운을 가득 받고 간다"며 "거실에 액자로 만들어 걸어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