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려니숲에서 잠시나마 치유의 시간"

"사려니숲에서 잠시나마 치유의 시간"
사려니숲에코힐링 29일 폐막
  • 입력 : 2020. 10.29(목) 18:00
  •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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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세인 기자 xein@ihalla.com

방역 준수하며 명품숲 '만끽'
한시개방 물찻오름 경관 인기

서귀포시 표선면 남조로변에 위치한 붉은오름 입구에서 조천읍 교래리 비자림로 구간에서 25일부터 펼쳐진 '2020 제주산림문화체험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 행사가 29일까지 닷새간의 일정을 마치고 마무리됐다.

올해 12번째로 행사를 주관한 사려니숲길위원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마스크 착용과 열화상카메라로 발열체크, QR코드 전자출입명부 작성, 몸에 붙이는 체온계 등 방역수칙을 꼼꼼히 준비했고 탐방객들도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탐방객이 한꺼번에 밀집할 수 있는 개막식을 생략하고, 체험프로그램도 예년보다 대폭 축소해 선보였지만 절정으로 치닫는 가을숲에는 1년 가까이 이어지는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려는 도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명품숲으로 자리잡은 사려니숲에 관심을 드러냈다.

행사기간 휴식년제로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탐방구간내 물찻오름은 한시적으로 개방돼 탐방객을 맞았다. 사전예약한 탐방객들은 자연환경해설사와 동행하며 전망대까지 올라 탁트인 한라산과 산정호수의 장관을 직접 맛보기도 했다.

'춤추는 평등부부' 김봉진·현경희 부부가 진행한 '숲속 힐링 명상'은 울창한 숲속의 바람과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임종도 작가가 사려니숲의 사계절을 10분 분량의 영상으로 담아낸 사진전이 탐방로 입구 열린무대 주변에서 선보여 눈길을 끌었고, 탐방로 내 월든삼거리에 설치한 코로나19 예방 홍보 캐릭터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인증샷을 찍은 이들에게는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기념품으로 제공했다.

제주여행중이라는 김지영씨 가족은 "1년 가까이 이어지는 감염병 상황을 견디느라 너나 없이 힘겨운데, 스트레스를 내려놓는데 청정 제주의 자연만한 게 없다"며 "내년에는 코로나19가 사라져 답답한 마스크를 벗고 숲이 내뿜는 기운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사려니숲길위원회는 "코로나19라는 감염병 상황에서 무엇보다 방역에 신경썼는데, 탐방객들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줘 감사드린다"며 "장기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활동반경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던 도민과 관광객들이 모처럼 숲길을 걸으면서 잠시나마 분주한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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