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4·3행불인 유해발굴 10년만에 재개

제주공항 4·3행불인 유해발굴 10년만에 재개
25일 지하 투과 레이더(GPR) 탐사 작업 진행
북부예비검속 희생자 160여명 확인 여부 주목
기존 발굴된 유해 올해까지 DNA검사 끝내기로
  • 입력 : 2018. 04.25(수) 17:03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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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제주국제공항에서 장윤식 제주4·3평화재단 총무팀장이 제주4·3 행방불명인 유해발굴 사업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10년 가까이 제동이 걸렸던 '제주공항 제주4·3 행방불명인 유해발굴 사업'이 본격적으로 재개된다.

 제주4·3평화재단은 25일 제주국제공항 남북활주로 뫼동산 인근에서 지하투과레이더(GPR·Ground Penetrating Radar)를 동원해 유해가 묻혀 있는 암매장지를 추정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차량형과 핸드형 장비 2가지로 나눠진 GPR은 고주파의 전자기파를 지하로 방사해 되돌아오는 신호를 토대로 땅 속에 유해가 있는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장치다.

 

차량형 GPR탐사가 이뤄지는 모습. 강희만기자

오는 28일까지 이뤄지는 GPR탐사는 이날 진행된 제주공항 뫼동산 외에 ▷남쪽활주로 서쪽구역 ▷궤동산 ▷교차활주로 ▷화물청사 동쪽 ▷남북활주로 북측 끝선 등 6곳에서 진행된다. 이후 약 2주간의 분석을 통해 시굴조사가 실시되고, 암매장지로 추정되는 지역은 오는 8월쯤 본발굴에 돌입하게 된다.

 다만 궤동산과 교차활주로 지역은 주활주로와의 거리 문제로 GPR탐사만 진행된다. 발굴 작업을 하려면 주활주로와의 거리가 최소 150m 이상 떨어져야 하는데, 이들 두 곳은 주활주로와 불과 80m밖에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핸드형 GPR탐사가 진행되는 모습. 강희만기자

이날 장윤식 제주4·3평화재단 총무팀장은 "이번 사업에서는 지난해 12월 (사)제주4·3연구소가 발표한 긴급 조사용역 보고서에서 추정한 위치 위주로 발굴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가장 큰 목표는 4·3 당시 북부예비검속(당시 제주경찰서 관내) 희생자 160여명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팀장은 또 "이미 발굴됐지만 예산상의 이유 등으로 가족들 품에 돌아가지 못한 유해에 대해서도 올해까지 DNA검사를 마치겠다"며 "검사 방법은 훼손된 DNA도 정밀 분석할 수 있는 'SNP'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4·3평화재단은 지난 2007년부터 2008년까지 2년간 제주국제공항에서 유해발굴 작업을 진행해 388구의 희생자 유골을 찾아냈다. 하지만 2010년부터 정부의 예산 지원이 중단돼 표류하다, 이후 문재인 정부의 국정 100대 과제에 '4·3 행방불명인 유해발굴사업'이 포함돼 10여년 만에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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