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전국적으로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성폭행 등 각종 성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조두순 사건'에 이어 '김수철 사건', 그리고 최근 서울과 대구 등지에서 초등학생 여자 어린이를 성폭행한 경악할만한 일들이 잇따라 발생했다.
제주 역시 예외는 아니다. 지난달 학교내에서 교직원이 여고생을 성추행하고 며칠전 제주시내에서도 10대 남성이 학교 놀이터에서 놀던 여자 아이를 성추행하고 달아난 사건이 일어났다. 심지어는 학생을 상담하고 등하굣길 안전을 담당하는 60대 배움터지킴이가 해당 학교 여학생을 유인해 성추행해 실형을 받았다.
특히 현재 수사중인 성추행 관련 사건은 인근 지구대와 불과 1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발생하며 충격을 주고 있다.
토요일 학교 수업을 마치고 놀고 있던 여자아이를 강제로 제압해 성적 수치심을 유발한 사건은 경찰로서도 책임소지가 있다. 여름철 야외에서의 범죄에 대한 노출정도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경찰의 다각적인 방범과 치안활동이 요구된다. 단순 순찰차를 이용한 대응보다는 도보로 범죄 취약지역을 둘러보는 시각적 이미지를 보여줌으로써 범죄예방 효과를 제고해야 한다.
학교측도 방과후 학생 보호관리에 비중을 둬야 한다. 학교차원에서의 학생이나 교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실질적인 성교육도 필요하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마음놓고 뛰어놀고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어른들이 직접 챙겨야 한다. 학부모의 도움도 절실하다. 타지역에서는 이미 학부모들이 순찰을 돌고 자식들을 보호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관심이다. 심심찮게 발생하는 각종 청소년 성범죄 예방을 위한 전방위적 실천계획이 나와야 한다. 형식적, 일회성으로만 그치고 있는 경찰과 학교측의 대응은 또 다른 성범죄 발생에 대처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얼마 없으면 여름방학이다. 맞벌이 부부의 자녀들이 쉽게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지구대와 파출소, 학교측에서도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피해학생 모두가 우리의 자식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예방만이 우리 아이들을 밝게 키울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명심해야 한다. <백금탁 사회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