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지난해 여름철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의 야간 소비 패턴이 내국인과 외국인 간 뚜렷한 차이를 드러냈다. 야간 시간대 주요 소비 업종을 살펴보니 내국인은 음식점업, 외국인은 숙박업(카지노) 중심 소비를 보인 것.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심야(00~06시) 소비가 카지노가 있는 특정 지역에 집중돼있어, 다양한 야간관광 콘텐츠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관광공사는 27일 '2024년 여름철 카드소비 및 내비게이션 데이터 기반 제주 야간관광 패턴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여름철(7~8월) 도내에서 발생한 내·외국인 관광객의 야간시간대(오후 6시~익일 오전 6시) 관광 패턴을 신한카드 소비 데이터와 내국인 관광객의 T맵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보고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름철 전체 관광 소비금액은 6648억 원(내국인 5253억원, 외국인 1395억 원)으로, 이 중 야간 소비 금액은 2517억 원(37.9%)였다. 내국인은 전체 소비 금액 중 36.2%(1900억 원)를, 외국인은 44.2%(617억 원)를 야간 소비에 사용했다.

제주관광공사 '2024년 여름철 카드소비 및 내비게이션 데이터 기반 제주 야관관광 패턴 분석' 보고서 캡처.
전체 평균 건당 소비금액은 약 15만8000원으로, 야간 시간대의 모든 시간대에서 평균을 초과하는 등 야간 소비의 규모와 씀씀이가 더 컸다.
내국인 관광객의 야간 이동 패턴 분석 결과에서는 대부분의 관광객이 해변과 같은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장소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벽시간(오전 3~6시)에는 공항, 항구, 한라산, 성산일출봉, 골프장 등으로 이동하는 경향으로 보였고, 쇼핑은 저녁(오후 6~12시)에 재래시장과 대형마트 등을 주로 방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관광공사 연구조사팀은 야간소비가 주간소비보다 건당 소비규모가 상대적으로 더 커 야간 소비를 확대할 수 있어야 관광객의 소비규모를 더 키울 수 있다고 봤다. 또 향후 외국인 관광객 규모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를 보다 활성화시킬 수 있는 야간 관광산업 생태계가 조성돼야 하고, 내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다면 영업시간을 확장해 소비 시간대를 더 늘려야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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