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올해산 제주 마늘 수매가 본격 시작됐다.

26일 서귀포시 대정농협과 안덕농협에서 첫 수매가 이뤄졌다. 수매단가는 kg당(상품) 4300원으로 역대 최고가였던 2022년산(4400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상기후로 인한 마늘의 2차 생장, 이른바 '벌마늘' 피해와 작황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작황이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재배 여건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고령화와 농촌인력 감소, 낮은 기계화율 등의 영향으로 제주 마늘 재배면적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지역 마늘 재배면적의 66%를 차지하는 도내 최대 마늘 주산지인 대정농협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올해 마늘 수매가격을 kg당(상품) 4300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 보다 500원 오른 가격이다.

대정농협이 올해 지역 농가와 수매하기로 계약한 마늘은 4336t으로, 도내 전체 지역농협 계약재배 물량(6401t)의 67.7%를 차지한다.

대정농협이 수매가격을 결정하면서 인근 농협에서도 대정농협과 비슷한 수준에서 수매가를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 수매는 평균 10일 정도(오전 8시~오후 6시) 이뤄진다. 농협중앙회 제주본부에 따르면 도내 생산량의 절반을 유통하는 상인 또한 이 가격을 기준으로 거래하게 된다.

농협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평년 수준인 상품 70%, 중품 20%, 하품 10%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정농협 유통사업소에서 만난 한 농민(50대)은 "지난해 절반가량 벌마늘 피해를 입었다"면서 "올해는 작년보다 작황이 좋은 편"이라고 했다. 수매단가도 작년보다 괜찮지만, 생산비와 인건비를 따지면 "조금 아쉽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농협은 최근 깐마늘 도매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입 물량 확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깐마늘 도매가격은 재고량 감소로 전년 대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월말 기준 재고량(2024년산)은 전년대비 7%, 평년대비 3.1% 낮은 1만4000t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20일 기준) 수입량은 1만668톤으로 전년대비 248%·평년 대비 154% 급증했다.

농협은 5월에도 중국 마늘 산지가격 하락 및 국산 가격 강세 등의 영향으로 수입량이 전년(5922t)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월 깐마늘 도매가격은 kg당 8170원으로 5월에는 kg당 8500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월 평균(1~22일) 가락시장 도매가격은 kg당 8888원이었고, 26일에는 역대 최고 수준인 9558원까지 올랐다.

농산물 수급관리 가이드라인의 경계단계(kg당 8439~9435원) 진입 시 수입물량 증대 가능성이 높다.

한편 도내 마늘 재배면적은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2020년 1879ha서 2021년 1600ha, 2022년 1260ha, 2023년 1242ha, 2024년 1088ha로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올해(예상)는 2020년 대비 절반 수준(909ha)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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