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37호인 원앙의 새로운 서식지로 떠올랐던 제주시 외도수원지 일대에 생태복원 공사가 진행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제주특별자치도 수자원본부는 지난 5월말부터 제주시 외도수원지 생태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년간 진행되는 이번 공사는 취수장 인근 하천을 복개해 은어와 민물장어 등이 지나는 어도를 만들고 우수관 등을 설치해 생태계 복원과 더불어 환경오염 예방을 위해 추진되고 있다.
문제는 외도천이 지난 겨울에도 원앙 수백마리가 찾는 등 새로운 철새도래지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으나 생태복원 공사의 영향으로 인해 서식환경의 변화를 가져와 올 겨울에는 한마리도 찾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생태전문가들은 공사 시기를 조금 더 앞당겼으면 외도천이 원앙의 새로운 도래지로 자리매김하는 환경이 지속됐을 것으로 보이나 그렇지 못해 아쉽다며 생태복원 사업이 오히려 철새를 쫒아버린 격이 됐다는 지적이다.
외도천에 원앙이 발견된 것은 지난해 처음으로 조류전문가는 "인근에 무수천 상류지역에서 겨울을 나던 원앙무리가 소음 등의 여파로 서식지가 파괴되어 외도천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 겨울에는 하천 공사로 인해 찾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