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가 해양쓰레기 넘쳐난다

해안가 해양쓰레기 넘쳐난다
일주일만 안치워도 야적장에 수톤씩 쌓여
쓰레기 처리 '골머리'… 청정이미지 실추
  • 입력 : 2013. 03.19(화) 00:00
  • 김명선 기자 nonamewin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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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해안가 야적장에 해양쓰레기 수십톤이 쌓여 있고 바로 옆 해안가에도 수거되지 않은 해양쓰레기가 가득하다. 김명선기자

넘쳐나는 해양쓰레기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18일 제주시·서귀포시에 따르면 재해쓰레기·침적폐기물 등 도내에서 발생한 해양쓰레기 수거·처리실적은 2009년 6421톤, 2010년 7133톤, 2011년 9886톤, 2012년 9654톤에 이른다.

도내에서 발생하는 해양쓰레기는 크게 집중호우나 태풍시 하천을 통해 유입되는 생활쓰레기와 어업활동중 유실·투기 되거나 태풍 등으로 타지방의 양식장에서 유입되는 폐어구 등으로 나뉜다.

관계기관에서 해안가로 밀려오는 생활쓰레기와 폐어구의 비율이 7:3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라산을 기점으로 북쪽지역에는 가을, 겨울철에 쓰레기가 주로 발생하는 반면 남쪽지역은 봄과 여름철에 발생하는 쓰레기가 주를 이룬다.

문제는 해안가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는데 반해 이를 처리하기 위한 예산은 턱없이 모자라고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뒤따르지 않고 있어서다.

올해 제주자치도가 해양쓰레기 수거에 반영한 예산은 17억 2500만원이다. 수년째 예산이 17억원 안팎에서 편성되면서 쓰레기 수거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또 제주자치도는 육상쓰레기의 유입을 예방하고 해양환경 교육·홍보를 강화해 발생량을 5% 감축한다고 밝혔지만 관련 예산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제주시 김녕리 소재 한 해안가에 위치한 해양쓰레기 야적장은 올레길이 통과하는 곳으로 이곳에 쌓여있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는 '청정환경지역'이라는 제주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주기에 충분해 보였다.

제주시 관계자는 "올레길중 해안가를 통과하지 않는 곳이 없다. 해안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다른 곳에 보관하면 민원이 발생해 난감한 상황"이라며 "겨울철 이 지역에는 일주일만에 수십톤의 쓰레기가 해안가로 밀려오면서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토로했다.

제주자치도는 국토해양부와 논의를 거쳐 해양환경미화원을 해안가에 배치해 해양쓰레기를 효율적으로 수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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