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후 감귤재배지 전국화

30년후 감귤재배지 전국화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재배적지 북상
전문가들 "지금보다 36배 확대 전망"
  • 입력 : 2010. 10.12(화)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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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감귤 재배 적합지가 앞으로 30년 후에는 지금보다 36배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11일 국립환경과학원이 펴낸 '한반도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영문판 요약본에 따르면 한반도는 온난화의 영향을 세계 평균보다 많이 받고 기후변화가 수자원, 농업, 보건 등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됐다. 1991년∼2000년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은 13.5도로 1912∼1990년 12도에 비해 1.5도 상승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세계 평균 기온 상승폭(0.6도)의 2.5배나 된다.

기온 상승으로 한반도에서는 아열대 기후지역의 확장과 빠른 식생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한반도의 수자원, 농업, 해양,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이 보고서는 제주가 주산지인 감귤의 경우, 재배 적지의 북상으로 재배 적합지가 2040년쯤에는 36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이를 기후변화 영향에 따른 기회요인으로 분석했다. 도내에서는 지난해 3만1000여 농가가 2만937㏊에 감귤을 재배해 6315억원의 조수입을 올려 제주도 전체 농업 조수입의 43%를, 지역총생산(GRDP)의 5.7%를 차지했다.

한반도의 기후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대응책도 마련된다. 대책은 건강, 재난ㆍ재해, 농업, 물관리, 산림, 해양ㆍ수산업, 생태계 등 '부문별 적응대책'(7개)과 기후변화감시 및 예측, 적응산업ㆍ에너지, 교육ㆍ홍보 및 국제협력 등 '적응기반 대책'(3개)으로 나뉘어 추진된다.

부문별 적응대책은 기후변화로 잦아질 폭염과 홍수, 가뭄, 병충해, 해안침식, 전염병 발생 등으로 예상되는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아열대 작물 재배, 생태관광 등 변화하는 기후를 소득ㆍ고용 창출의 기회로 활용하려는 대책 등도 포함됐다.

각 부처는 이번에 발표된 적응대책을 바탕으로 세부계획을 올해 말까지, 지자체는 내년 상반기까지 수립해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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