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로컬 브랜드 '한림수직' 재생 프로젝트

제주 로컬 브랜드 '한림수직' 재생 프로젝트
맥그린치 신부에 의해 시작 1959년부터 2005년까지 운영
생태적 가치 복원 의미 더해 지난해 펀딩·팝업 전시 잇따라
이달 30일까지 성이시돌센터서 재생 스토리 나누고 상품 전시
  • 입력 : 2022. 01.16(일) 11:08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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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이시돌센터에서 진행 중인 '한림수직-되살아난 제주의 기억' 전시 장면.사진=재주상회 제공

제주 사람들에게 친숙한 '한림수직'이 온기를 더한 브랜드로 살아났다. 제주 기반 콘텐츠그룹 재주상회, 친환경 패션 제조·유통 전문 사회적 기업인 아트임팩트, 제주 농촌 지역의 발전과 지역민의 복지 향상을 위해 설립된 재단법인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가 함께하는 '한림수직 재생 프로젝트'다.

한림수직은 1954년 아일랜드에서 부임해 온 맥그린치 신부(1928~2018)에 의해 시작된 니트 직조 브랜드다. 제주 4·3과 6·25 전쟁을 겪으며 곤궁한 삶을 이어가야 했던 제주 사람들이 일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사업이었다. 성이시돌목장에서 기른 양들의 털을 이용해 스웨터, 카디건, 머플러, 담요 등을 만들며 1959년부터 2005년까지 운영됐다. 1970~80년대엔 근무자가 1300여 명에 이를 정도였고 서울 호텔에 직영 매장을 두는 등 널리 사랑받았지만 화학 섬유와 값싼 중국산 양모의 등장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번 한림수직 재생 프로젝트는 제주의 지속가능한 삶을 제안하며 기획됐다. 제주에서 버려지는 자원을 활용해 예전 한림수직의 가치를 되살리는 작업에 나섰고 리브랜딩 단계를 거쳐 약 1000개의 상품을 제작한 뒤 지난해 11월 10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선보였다. 이 과정에 540명의 후원자를 모집하고 펀딩으로만 8265만원을 판매했다. 12월에는 서울 성수동에서 약 한 달간 팝업 전시를 진행했다.

제주에서도 지난 6일부터 성이시돌센터에서 '한림수직-되살아난 제주의 기억'이란 이름으로 그 결과물을 공개하고 있다. 제주의 오리지널 로컬 브랜드를 떠올리며 단순히 옛 제품의 구현을 넘어 한림수직이 주목했던 경제적 자립에 생태적 가치의 복원이라는 의미를 더해 재생한 로컬 브랜드 이야기를 전하는 자리다.

전시장에는 과거 한림수직을 추억하며 오래도록 소장하고 있던 사람들의 애장품이 나왔다. 또한 2022년 새롭게 탄생한 한림수직의 재생 프로젝트 스토리와 함께 스웨터, 머플러, 니트백 등 상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이달 30일까지 계속된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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