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제주행 세 시인… 잊힌 장소의 정치학

1930년대 제주행 세 시인… 잊힌 장소의 정치학
'제주문학' '제주작가' 등 문학지 가을호 잇단 발간
  • 입력 : 2021. 10.24(일) 18:19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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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제주문학관이 문을 열었다. 제주문학관의 오늘을 만든 문학인들이 문학의 꿈을 키워줄 작품들로 문학지 가을호 등을 내놨다.

제주에서 발행되는 계간문예 '다층' 가을호(91호)는 '저작권 침해와 표절'(전형철)을 기획특집으로 실었다. 젊은 시인 7인선, 젊은 시조시인 3인선, 다층 산문, 다층 소시집도 이어진다.

서귀포시 성산읍에 편집기획실을 둔 '문학과 사람' 가을호(10호)는 윤의섭 시인의 작품과 작품론으로 책장이 열린다. 윤석산 시인의 현대시학 연구 연재 '새로운 시학을 위하여'도 만날 수 있다.

제주문인협회의 '제주문학' 가을호(88호)는 '제주를 거쳐간 한국 문단의 거장'을 특집으로 꾸며 서정주, 이은상, 정지용 등 1930년대 세 시인의 제주행과 문학사적 의미를 살폈다. 서정주 시인의 지귀도살이, 정지용의 '다도해기'와 시집 '백록담', 이은상의 '한라상 등반기'를 좇은 변종태 시인은 "요즘처럼 본토와의 왕래가 쉬운 것도 아닌 시절, 일엽편주에 몸을 싣고 제주를 찾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여정이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그 여정을 기록하고, 문학적으로 승화한다는 것은 우리 제주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문학적, 사회적 자산이었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제주작가회의의 '제주작가' 가을호(74호)는 '잊혀진 장소의 정치학'을 특집으로 기획했다. 김동현, 한진오, 김진철 세 필진이 각각 정치적인 이유로, 경제적인 논리로 우리가 잊고 있던 장소의 가치를 되새겼다. 제주국제공항이 앗아간 이름들, 원도심의 철거된 기억들이 그곳에 있다.

이와 함께 김계홍·김봉오 추모의 글로 엮은 제주수필문학회의 '제주수필' 28호, '제주, 설화를 품다'를 테마수필로 모은 제주수필과비평작가회의 '제주수필과비평' 7호도 나왔다. 혜향문학회는 시·시조, 수필 초대작품을 더한 '혜향문학' 16호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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