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변화 시도… 행정시 인력 빼가기는 여전

혁신·변화 시도… 행정시 인력 빼가기는 여전
[해설] 원희룡 제주도정 2021년도 상반기 정기인사
이상헌 제주시 부시장 깜짝 발탁… 여성 고위직 약진
  • 입력 : 2021. 01.13(수) 17:45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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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제주형 뉴딜 선제 대응·후반기 업무 안정적 추진"

제주특별자치도가 15일자로 단행한 2021년 상반기 정기인사는 이상헌 제주시 부시장의 깜짝 발탁과 함께 고춘화 문화체육대회협력국장 등 여성공무원의 전진 배치가 주요 특징이다.

13일 정기인사에 대해 사전예고한 도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일상의 회복과 함께 경기침체 및 소비부진 등에 따른 경제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인사 배경을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고용안정은 물론 한국판 뉴딜을 선도할 제주형 그린·디지털 뉴딜 추진을 위한 인력 보강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입장이다.

이번 정기인사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됐던 제주시 부시장에 서부(한경) 출신인 이상헌 공항확충지원단장이 발령됐다. 안동우 시장이 동부(구좌)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번 인사 이전에도 서부 출신 공직자 4명 정도가 거론된 바 있다. 동·서부 간의 지역 안배차원에서 이뤄졌다지만 앞으로는 출신지역에 상관없이 업무능력에 따른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는데 힘이 쏠리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여성 공무원의 전진 배치가 특징이다. 고춘화 국장이 교육에서 복귀하자마자 직위 승진하며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 자리를 꿰찼다. 또한 예산담당관에 김인영 여성가족청소년과장, 특별자치법무담당관에 고순심 세정담당관, 세정담당관 직무대리에 장지미 평화사업팀장이 직위 승진하며 핵심 보직을 차지했다.

소수직렬인 방송통신 직렬 1명이 최초로 4급 서기관으로 승진했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19 후속을 대비하고 제주 미래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기 위한 인력 전진 배치가 이번 인사의 핵심"이라며 "제주형 뉴딜정책의 선제적 대응과 민선 7기 후반기 현안 업무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앞으로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이번 인사에서도 158명(2급 2, 3급 8, 4급 16, 5급 33, 6급 37, 7급 47, 8급 15명 등)이 승진하는 등 '승진잔치'는 여전했다. 지난해 4·15총선 이후 선거공신 등을 포함한 승진자만 171명에 이어 이번에도 승진폭이 컸다. 공직사회 내부에서도 초고속 승진으로 향후 정체현상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기에 10여년 만에 시도했던 행정조직을 축소하는 조직개편과 시설관리공단 설립이 무산된 것도 이번 승진인사에 영향을 줬다.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자리들이 그대로 남는 데다 공로연수와 명예퇴직을 신청한 고위직의 공백을 연쇄적으로 채우면서 승진잔치가 벌어졌다.

행정시 교류도 94명에 대해 이뤄졌지만 여전히 전출보다는 전입이 우세했다. 전출자는 36명(제주시 18, 서귀포시 18)이며 전입자는 이보다 22명이 많은 58명(제주시 28, 서귀포시 30)이다. 이같은 인적 교류의 불균형으로 행정시의 업무는 가중될 뿐만 아니라 대부분 가장 왕성하게 일하는 6~8급을 중심으로 '인력 빼가기'가 이뤄지면서 공직 내부에서도 불만의 요소가 되고 있다. 승진을 위해서는 선거와 도 본청 근무가 필요조건이라는 공식이 성립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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