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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애의 한라칼럼] 2020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
입력 : 2020. 12.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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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들어서면 한 해를 마무리할 겸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싶어 진다. 그 정리의 대상은 운전을 하다 문득 떠오르는 사람이거나, 잠을 설칠 만큼 잊지 못할 사건일 수도 있고, 올해를 넘기게 되는 미해결 과제들일 수 있겠다. 정리하는 방법이 어떠하든 자신의 생각 정리가 먼저일 것이므로 선명하게 정리되질 않는 게 대부분일 것이다.

필자는 주로 어떤 선행사건 A가 있으면 이를 보는 관점 B에 의해 C라는 결과가 발생하므로 B라는 나의 생각, 신념을 수정하면 C라는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는 심리학적 이론을 빌어 관점을 달리해본다. 그러나 B라는 신념이나 관점을 달리하는 것은 주관적 생각에 메어있기 쉬워 스스로에게 적용하는 것이 어려운 일임을 느끼곤 한다. 복잡하다. 그냥 좋은 것만 생각하자. 잘 될 것이다. 앵무새 말하듯 되뇌이다 이내 '좋은 것만 생각하자'에 내 마음이 멈추게 된다.

'좋은 것만 생각하자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내 장점만 생각하자'와 비슷한 맥락일 텐데, 이런 생각에는 다음과 같이 분명한 이유가 있다.

첫째. 장점을 알고 극대화하는 것이 단점을 극복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더 쉽다. 비유를 들자면 장점을 극대화하는 건 잘 달리고 있는 자동차를 가속하는 것과 같고 단점을 극복하는 것은 반대 방향으로 긴급 유턴하는 것과 같다. 당연히 갑자기 유턴하는 것이 훨씬 어렵고, 위험하다. 하지만 더 선행돼야 하는 것은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것, 즉,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둘째. 나에게 실질적인 이득을 주는 것은 단점이 아니라 장점이다. 장점은 그야말로 잘하고 익숙한 것이며 내가 가진 경쟁력이다. 그러니 장점을 배가할수록 일이든, 대인관계이든 간에 나에게 이득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단점은 완벽하게 극복되기 전까진 손실의 영역이다. 설사 극복이 됐다고 해도 영점에서 시작하는 것과 같고, 단점의 극복이 장점으로 승화될 수 있을지는 가 봐야 아는 것이다. 그렇다면 장점(+영역)을 극대화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 단점(-영역)을 줄여 손실을 최소화하는 게 궁극적인 이득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세 번째 이유 때문에 그렇지 않다.

셋째. 장점을 극대화하면 단점이 보이지 않는다. 장점이 극대화되면 일종의 후광 효과가 생겨서 단점을 감추고도 남는다. 사람들은 나폴레옹이 단신의 왜소한 풍채를 가졌다는 건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칭기즈칸이나 알렉산더 대왕과 어깨를 겨루는 정복자였기 때문이다. 장점을 극대화할수록 단점은 사소한 일이 된다.

넷째. 사람들이 관심 있는 것은 단점이 아니라 장점이다. 우리에게는 자신의 단점이 더 부각돼 보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도 그게 가장 눈에 잘 띌 거라 생각하지만 사실 그런 것에 큰 관심이 없다. 그들이 관심 갖고 부러워하는 건 우리의 장점과 그 장점이 주는 이득인 것이다. 그러니 신경 쓰이는 단점이 있다면, 본인의 장점을 찾아 그걸 최고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면.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무엇인지 기억도 잘 나지 않게 될 것이다.

복잡한 생각에 단순해지고, 시간에 맡겨야 할 일인지 분별하며 내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정리를 하며 올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된다. <우정애 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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